日외교장관, 정의용 '대지진 위로' 편지에 답신...한일외교 '첫 소통'

2021-03-17 18:10
정 장관, 지난 10일 동일본대지진 10주기 맞아 모테기 외무상에 위로 서한
외교부 "감사하다는 내용 담겼다" 답신 구체적 내용은 비공개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이 2021년 1월 27일 외무성에서 기자들에게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의 첫 전화 회담 관련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사진 = 연합뉴스 ]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취임한지 한 달이 지나서야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 소통했다. 다만, 통화가 아닌 
정 장관이 보낸 동일본대지진 위로 편지에 모테기 외무상이 답장을 하는 형식의 소통이었다. 

외교부는 "정의용 장관이 3월 10일 동일본대지진 10주기를 맞아 모테기 일본 외무대신 앞으로 전달한 위로 서한에 대해 3월 16일 외무대신 명의의 답신을 접수했다"고 17일 밝혔다. 외교부는 모테기 외무상의 답신은 위로에 감사하다는 내용이 담겼다면서 "답신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하고자 한다" 말했다.

앞서 정 장관은 지난 10일 동일본대지진 10주기를 맞아 모테기 외무상에게 위로 서한을 보냈다. 양국 외교 장관이 소통한 것은 정 장관이 지난달 9일 취임한 후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정 장관은 취임 인사차 주요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 외교장관과 통화했지만, 모테기 외무상과는 통화 날짜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외교가에서는 일본이 의도적으로 한·일 외교장관 통화를 피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일본 정부는 지난 1월 일본 정부의 위안부 피해자 배상 책임을 요구한 한국 법원의 판결 이후 한국에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부임한 강창일 주일 한국대사 역시 모테기 외무상을 면담을 못한 상태다. 

다만, 이날 한국을 찾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한·미·일 삼각공조'를 재차 강조한 가운데 미국의 중재로 양국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