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반도체 업체 한자리에…차량용 반도체 경쟁력 강화키로

2021-03-17 13:53
제1차 '차량용 반도체 기술교류회' 개최
양 협회 간 MOU 체결…공동 연구개발 등

국내 자동차와 반도체 업계가 한자리에 모여 최근 전 세계적으로 수급난이 이어지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17일 자동차산업협회 그랜저볼룸에서 제1회 차량용 반도체 수요업체·팹리스 기술교류회를 열고 체계적인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고 밝혔다.

교류회에는 현대자동차·기아 등 완성차 5개사와 만도, LS오토모티브 등 차량부품업체 8곳, 네오와인, 빌리브마이크론, 실리콘알엔디 등 팹리스 업체 15곳이 참여했다.

양 협회는 MOU를 통해 차량용 반도체 생산기반 증설과 기업 간 공동 기술 개발, 차량용 반도체 시제품 공동 평가·인증 지원, 테크 데이 등 양 업계 간 협력과제 발굴을 위한 협력체 정기 운영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차질이 장기화하고 있는 만큼 단기 대책을 마련하고, 차량 1대당 2000여개 이상의 반도체가 들어가는 자율주행차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미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로 폭스바겐과 포드, 제너럴모터스(GM) 등 다수의 글로벌 기업이 생산을 감축했다. 국내의 경우 한국지엠(GM)은 특근을 줄이고 인천 부평2공장을 절반만 가동하고 있으며, 현대차·기아 역시 주 단위로 반도체 재고를 점검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선 상황이다.

두 협회는 이달 초 민관이 발족한 '미래차·반도체 연대 협력 협의체' 후속 조치의 일환으로 교류회를 정례적으로 열고 최근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에 따른 단기적 애로를 체계적으로 해소해가는 한편, 중장기 산업생태계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또 팹리스가 개발한 기술과 제품을 소개하는 소규모 전시회를 열어 라이다 센서, 마이크로 콘트롤 유닛(MCU), 보안 집적회로(IC),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용 영상처리 IC 등을 전시하고 자동차 업계 관계자와 상담도 진행했다.

정만기 자동차산업협회장은 "우리 자동차 업계는 그동안 차량용 반도체 중 98% 이상을 수입산으로 사용해와, 단 한 종류의 반도체 공급에 차질이 발생해도 자동차 생산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며 "산업생태계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 협회는 업계 간 교류와 협력이 확대되도록 중계 역할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갈 계획"이라면서 "정부도 연구개발(R&D) 지원확대, 전문설계 인력양성, 반도체 장비산업육성 등을 통해 차량용 반도체 산업을 우리나라의 차세대 성장동력 중 하나로 키워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소재부품장비 R&D지원센터에서 열린 '미래차·반도체 연대 협력 협의체' 발족식.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