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FOMC 관망세' 나스닥 홀로 0.09%↑…WTI, 3일 연속↓

2021-03-17 06:41
FOMC 결과 앞 뉴욕 3대 지수 혼조세
다우존스, 0.39%↓· S&P500, 0.16%↓
유럽, FOMC 경계심 속 기업실적에↑
'AZ 백신 접종중단' 여파 유가, 또 하락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16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이날부터 시작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앞두고 혼조세로 마감했다.

FOMC는 17일 오후 기준금리 등 통화정책, 경제성장률 전망치, 금리전망 등을 발표한다. FOMC 회의 발표 이후에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다.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에서는 최근 시장을 압박한 국채금리 상승세 안정을 위한 채권 매입 규모, 속도 등 통화완화정책에 대한 질문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7.51포인트(0.39%) 하락한 3만2825.95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23포인트(0.16%) 빠진 3962.71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86포인트(0.09%) 뛴 1만3471.57로 장을 마감했다. 러셀2000지수는 전일 대비 39.64포인트(1.68%) 추락한 2320.53을 기록했다.

S&P500지수 11개 섹터는 필수소비재(0.07%), 기술(0.79%), 커뮤니케이션 서비스(0.93%), 유틸리티(0.1%)를 제외하고 일제히 하락했다.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 국가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중단 여파에 국제유가가 하락하자 에너지 섹터는 2.83% 급락했다. 이외 △임의소비재(-0.87%) △금융(-1.13%) △헬스케어(-0.04%) △산업(-1.44%) △자재(-0.87%) △부동산(-0.02%) 등도 하락했다.

로이터통신은 “FOMC 결과 발표를 앞두고 에너지와 산업주가 영향을 받았다”면서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월요일(15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특별한 재료 없이 방향성을 잃고 흔들렸다”고 설명했다.
 

16일(현지시간) 기준 최근 1주일 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S&P500지수 변동 추이. [사진=인베스팅닷컴 캡처]

 
◆‘FOMC 관망세’ 혼조 마감···美 국채금리 1.627%
이날 뉴욕증시는 연준의 FOMC 정례회의 결과에 주목했다. 미국 소매판매, 산업생산, 수입물가 등 주요 경제지표가 발표됐지만, 시장은 FOMC 결과에 더 초점을 맞췄다.

미국 상무부는 2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3.0%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망치 0.4% 감소보다 큰 폭으로 줄어든 수치다. 지난달 텍사스주 등 미국을 강타한 이상 한파와 폭설이 소비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 1월 소매판매가 기존 전월 대비 5.3% 증가에서 7.6% 증가로 상향 조정됐다.

연준이 발표한 2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2.2% 감소(계절 조정치)를 기록, 시장 예상치 0.3% 증가를 하회했다. 이 역시 한파 등 이상기후 탓이라고 연준은 전했다.

노동부가 발표한 2월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13% 상승해 전망치 1.0% 상승을 웃돌았다. 1월 기업재고는 전월 대비 0.3% 증가한 1조9824억 달러(약 2241조1032억원)를 기록, 시장 전망치와 같았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웰스파고가 발표한 3월 주택시장지수는 82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의 84, 시장 전망치 83을 모두 밑도는 수치다.

톰 마틴(Tom Martin) 글로벨트 인베스트먼트(Globalt Investments)의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FOMC는 오랫동안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회의 중 하나다. (이번 회의는) 물가상승률 상승과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대한 우려가 등장한 이후 처음 있는 (연준의) 일”이라며 시장이 FOMC 회의 결과에 주목하는 배경에 대해 말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여전히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고 있지만, 트레이더들 사이에서 (채권) 금리가 계속 상승해 주식 회복을 막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오후 4시 39분 현재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채권 수익률)는 0.020bp(1.23%) 오른 1.627%를 나타내고 있다. CNBC에 따르면 10년물 국채 금리는 오후 거래에서 1.62%를 웃돌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시장의 주요 섹터 주가가 저점으로 추락했다.

LPL파이낸셜 전략가들은 “코로나19 백신 배포는 우리를 완전한 경제 재개에 가까워지게 하고 있다. 이는 2021년 경제성장 전망을 평가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면서도 “금리가 시장의 위협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유럽, FOMC 관망 속 상승···“유가 10% 급락 가능성도”
유럽증시는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 상승했다. 다만 전 세계 금융시장에 영향을 줄 FOMC 회의 결과를 앞둔 경계심에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아울러 AZ 코로나19 백신 접종 중단 소식도 시장 참여자들의 투자심리를 제한한 듯하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12포인트(0.55%) 상승한 3850.96으로 거래를 종료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일 대비 53.91포인트(0.80%) 오른 6803.61을,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지수는 96.16포인트(0.66%) 뛴 1만4557.58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19.46포인트(0.32%) 오른 6055.43을 기록했다.

AZ 코로나19 백신 접종 중단은 국제유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0.44달러(0.67%) 떨어진 64.95달러를 기록했다.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5시 15분 현재 전일 종가와 동일한 배럴당 68.55달러로 보합권에서 거래되고 있다.

에드워드 모야 오안다 연구원은 “유럽 국가들의 AZ 백신 접종 중단은 단기적으로 원유 수요를 축소할 수 있다”면서 “변이 바이러스 등에 따른 (코로나19에 대한) 단기 위험이 지속해서 확대되면 유가는 10% 정도 하락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주간 원유재고량도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유가를 압박했다. 로이터통신은 전문가들이 17일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발표 예정인 지난주 원유재고량이 예상외로 크게 증가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주 EIA가 발표한 주간 원유재고량은 미국의 이상 한파와 폭설 여파로 1380만 배럴이 급증했다.

금 가격은 미국 달러 강세가 누그러지면서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70달러(0.1%) 오른 온스당 1730.9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일 이후 최고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