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인어] 뼛속까지 정치공학

2021-03-16 18:14

[사진=아주경제]


'뼛속까지 정치공학···' 비판적 지지의 망령이 되살아났다. '미니 대선'인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당도 야당도 후보 단일화 늪에 빠졌다. '가치 연대 없는 단일화', 언뜻 보면 통상적인 연합정치·선거동맹이다.

그러나 그 민낯은 승자독식 체제에서 생존을 위해 강요된 선택에 불과하다. 큰 말이 작은 말을 궁지에 몰아 굴복을 강요하는 패권적 연합에 지나지 않는다는 얘기다.

과거 선거 때마다 튀어나온 후보 단일화 논의도 승자독식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정책 연대보다는 표 계산이 먼저였다.

4·7 서울시장 보선에 나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단일화 협상도 별반 다르지 않다.

그곳엔 원칙도 감동도 없다. 정책연합은 애초부터 종적을 감췄다. 내가 하면 '정치개혁을 위한 결단'이요, 남이 하면 '검은 거래'에 불과하다. 대마불사는 또 통할까. 미지수다. 정치는 '숫자(여론조사) 밖'에 있는 예술의 영역이다. <최신형 정치사회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