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미국·일본 시장 공략 성과 톡톡

2021-03-15 15:10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2분기 미국으로 휘발유 완제품을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 북미지역에 휘발유 완제품을 수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이 휘발유를 수입하는 건 최근 텍사스주에 불어닥친 한파 영향으로 분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엑슨모빌·셰브론 등 다수 정유공장이 가동을 못해 석유제품 재고가 급감했다.

미국은 세계 최대 휘발유 시장으로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 자국 내 휘발유 일부를 남미 등으로 수출해왔다. 국내 정유사 역시 아시아권에 비해 거리가 멀어 그간 미국 수출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현대오일뱅크는 수익성이 개선된 미국 휘발유 시장 진입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그간 미국에 월 30만~40만 배럴씩 휘발유 반제품을 수출해왔는데, 이 역시 판매방식을 싱가포르 현물시장 거래에서 직수출로 바꿔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30만 배럴로 많은 물량은 아니지만 여전히 정제마진이 낮은 상황에서 수익이 나는 곳이라면 어디든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일본 시장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소규모 부두가 많아 대형 선박을 이용한 제품 하역이 용이하지 않은 일본은 회당 수출 물량이 제한적이라 크게 주목하지 않았던 곳이다. 그러나 최근 지진과 한파 등의 영향으로 수출 경제성이 높아지자 현대오일뱅크는 일본으로 소형 선박을 이용한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2019년까지 일본에 수출하는 물량이 거의 없었으나 지난해 말부터 경유·등유 등을 월 10만 배럴가량 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 전체 석유제품 수출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중국, 싱가포르 등에 이어 일곱 번째로 높아졌다.
 

현대오일뱅크 주유소.[사진=현대오일뱅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