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청장 15일 오후 2시 '2분기 백신접종' 일정 발표···"65세 이상 850만명"

2021-03-14 16:08
치과·한의원·약국 등 보건의료인도 2분기 접종
변이 바이러스 확산 방지 위해 승무원도 포함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병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2분기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간표와 대상자를 15일 확정·발표한다. 백신접종 계획은 정은경 질병청장이 오후 2시 10분께 직접 공표할 예정이다.

14일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2분기에는 국민 가운데 만 65세 이상 850만명, 치과·한방병원·약국 등에서 근무하는 보건의료인 약 38만명, 장애인 거주시설·노인재가 복지시설 등 코로나19 취약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 약 90만명이 포함된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기획팀장은 "2분기에는 65세 이상 연령층이 주요 접종대상"이라며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65세 이상 입원·입소자에 대한, 접종 동의에 대한 조사는 지금 진행 중이고 다음 주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홍 팀장은 "이분들(65세 이상 입원·입소자)에 대해서 백신을 배정하고 접종 계획을 세워서 그 다음 주 중에 접종이 시작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만 65세 이상은 약 850만명으로 추정된다. 연령별로는 △만 80세 이상 200만명 △만 75~79세 160만명 △만 70~74세 210만명 △만 65~69세 280만명이다.

당초 정부가 '고령자 우선' 원칙을 밝힌 만큼 만 75세 이상이 우선적으로 접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 계획도 만 62세 이상 접종 대상자 중 만 75세 이상부터 먼저 접종을 받는 것으로 정한 바 있어,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이 같은 순서를 따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외에도 2분기 접종 대상에는 치과·한방병원·약국 등에서 일하는 보건의료인 약 38만명, 장애인 거주시설·노인재가 복지시설 등 코로나19 취약시설 입소자·종사자 약 90만명도 포함돼 있다.

또한 해외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과 확산을 막기 위해 항공기 승무원도 2분기 접종 대상에 추가됐다. 국내 항공사 소속 국제선 여객기 승무원 등은 2만여 명이다.

보건교사, 특수학교 교사도 2분기 접종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최근 백신·치료제 상황 점검회의에서 이들에 대한 접종 대상군 확대를 언급하며 "상반기까지 1200만명의 국민이 1차 접종을 마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정 총리가 밝힌 계획대로라면 지난 16일간 접종받은 58만7884명의 20배에 달하는 1145만3723명이 3개월여 동안 접종을 받게 되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백신 접종 대상자가 크게 증가하면서 부족사태가 발생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정부는 개별 제약사와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총 7900만명분의 백신을 확보했는데, 이 중 국내에 도입됐거나 상반기 공급이 확정된 물량은 889만3500명분 정도로 11.3% 수준이다. 목표치 1200만명분에 비해 310만6500명분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정부는 접종을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총 2번 맞아야 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2차 접종용 비축분을 1차 접종에 사용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