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직원들 다 죽었으면 좋겠어"…도 넘은 '블라인드 게시물'

2021-03-13 12:51
'선넘은 글 쓰지마라' 자중 목소리도

[이미지=블라인드 게시물 캡쳐]

 
"난 LH 다니는 사람 전부 자살했으면 좋겠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 본부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보도가 나온 뒤 블라인드에 올라온 일부 게시물과 댓글이 선을 넘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사실 여부와 관계없는 원색적인 비난으로 게시글로 유가족과 관계자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해당 게시글 밑에는 "마음은 알겠지만 선은 넘지말자"거나 "제도에 맞는 벌을 받아야지 자살을 하라느니...참" 이라는 게시글을 질타하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직장인 익명 애플리케이션인 블라인드 앱은 사내 이메일로 소속을 인증하면 익명성을 보장받고 평등한 위치에서 대화를 나눌 수 있기 때문에 직장인들의 대나무 숲으로서 역할을 해오고 있다.

2013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을 계기로 널리 알려졌고, 최근에는 성과급 지급과 인사평가 논란부터 LH의 부동산 투기 관련글로 관심을 받고 있다.

익명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피해자 소통창구 등 긍정적 효과가 있는 반면 마녀사냥, 과도한 여론몰이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블라인드 이전 익명성을 가졌던 포털사이트 연예·스포츠 기사 댓글도 논란 대상이 됐었다. 익명성을 바탕으로 인신공격성 댓글 혹은 악성 루머를 퍼트려 사회적 문제가 된 것이다. 이에 국내 주요 포털사 '네이버', '다음'은 연예·스포츠란 댓글창을 폐지하기도 했다.

한 기업 관계자는 "블라인드에서 나온 이야기의 경우 신뢰도가 상당히 낮은데도 언론 등에서 크게 이슈화가 된다"며 "극소수의 직원들이 제기한 문제가 전체의 의견인양 과장되는 점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12일 LH 전 지역본부장이 숨진 채 발견된 데 이어 13일 LH파주사업본부 직원이 사망한 사건이 또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무렵 경기 파주시 법원읍의 한 농막(농장 컨테이너)에서 LH파주사업본부 소속 직원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아직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경찰은 정확한 사망 경위를 파악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