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브럼스, 北 미사일 방어체계 추가반입 예고

2021-03-11 16:37
美하원 청문회서 "연내 한반도 전개" 밝혀
일방 발표에 한국군과 소통부재 비판나와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은 10일(현지 시간) 열린 미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올해 안에 새로운 탄도미사일 방어체계가 한반도에 전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주한미군이 새로운 탄도미사일 방어체계 2개를 연내에 추가로 들여오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어떤 것인지 구체적 설명은 하지 않았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은 10일(현지시간) 열린 미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현재 미사일방어청이 세 가지 능력을 개발 중"이라며 "그 중 하나는 이미 한반도에 배치했고, 나머지 2개 요소도 올해 안에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반도 실전배치를 통해 탄도미사일 방어 역량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언급한 '이미 한반도에 배치'된 무기체계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와 패트리어트 무기체계 성능개량 형상(PAC)-3 통합운용'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나머지 두개는 베일에 싸여있다.

북한은 지난 2019년부터 단거리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통해 능력을 키워왔다. 특히 올해 열린 제8차 당대회에서 전술핵을 언급, 한반도 내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이런 가운데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새로운 탄도미사일 방어체계 반입 계획을 우리 국방부와 사전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공개해 파장이 일 전망이다. 벌써부터 한·미 군 당국 간 소통 부재를 꼬집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 8일부터 양국 전반기 연합지휘소훈련(21-1 CCPT)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라 이 같은 의구심은 더 커지고 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실제 기동훈련 없이 시뮬레이션 방식으로 진행되는 현 한미연합훈련에 불만을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실제로 그는 이날 청문회에서 "모든 동맹관계가 도전에 직면하는 부분이 있듯이 철통같은 동맹인 미한 관계도 예외는 아니다"라며 "한국 내 주한미군 훈련장과 영공 접근 제한이 준비 태세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