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韓 이커머스 지각 변동의 핵심 축으로

2021-03-10 15:41
이마트와 지분 교환 동맹 논의... 신선식품 배송 협력 예상
카카오, 이베이코리아 인수 후보 거론... 인수 시 3강 체제

네이버와 카카오가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지각 변동을 일으킬 결정을 앞두고 있다. 지난 몇 년간 물류업체와 협력관계를 구축한 네이버는 이마트와 새로운 파트너십을 논의하고 있다. 물류 인프라가 없다는 한계를 넘어서기 위한 전략이다. 카카오는 옥션과 G마켓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의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인수 완료 시 네이버, 쿠팡과 이커머스 3강 체제가 구축된다.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톡에 쇼핑 탭을 신설할 정도로 커머스 사업 확대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10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마트와 온라인 쇼핑 사업 제휴를 논의하고 있다. 포털 네이버의 영향력에 이마트의 유통 노하우를 결합하는 방식의 협업이 될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이를 위해 두 회사는 주식 교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네이버가 CJ 측과 물류, 콘텐츠 부문의 포괄적 제휴를 위해 6000억원대 규모의 주식을 교환한 선례가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의 연이은 동맹 전선 구축은 쇼핑 사업을 더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네이버의 커머스 매출은 지난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설 정도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그러나 쇼핑에 관한 플랫폼과 기술만 제공하는 네이버는 자체 물류 인프라가 없어 늘 고민이었다. 이는 쿠팡처럼 배송 인력을 직고용해 ‘로켓 배송’, ‘새벽 배송’ 같은 배송 서비스를 할 수 없다는 의미다. 이에 네이버는 물류업체들과의 동맹을 택했다. 지난 몇 년간 위킵, 두손컴퍼니, 딜리셔스(신상마켓), 아워박스와 같은 풀필먼트 기업에 투자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현재 네이버는 CJ대한통운과 생필품 같이 빨리 도착해야 하는 제품군에 ‘내일 도착’ 서비스를 적용하기 위한 테스트에 돌입했고, 라이브커머스 상품을 당일에 배송하는 배송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신선식품 배송은 이마트와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브랜디, 신상마켓과 동대문 패션 제품을 해외에 수출하기 위한 물류 시스템 개선도 논의하고 있다.

카카오는 G마켓,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의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카카오가 최근 이베이코리아의 투자설명서를 받아갔다는 소식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베이코리아는 네이버와 쿠팡에 이어 국내 3위(거래액 기준) 이커머스 기업이다. 증권가는 카카오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연간 거래액이 25조원까지 늘어 쿠팡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는 최근 쇼핑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전날 카카오톡에 ‘샵(#)’ 탭과 ‘더보기’ 탭 사이에 쇼핑 탭을 새로 신설했다. 카카오커머스의 ‘선물하기’, ‘쇼핑하기’, ‘메이커스’, ‘프렌즈’ 등의 쇼핑 서비스를 모두 모은 공간이다. 라이브커머스 서비스인 ‘카카오쇼핑라이브’ 방송도 볼 수 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인수전 참여로 확실해진 점은 커머스를 본격적으로 확장하며 주류 시장 진출의지를 천명한 것”이라며 “카카오톡이라는 압도적 플랫폼 우위 측면에서 인수 시 네이버, 쿠팡에 위협적인 경쟁자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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