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SUV 베뉴 글로벌 시장서 잘나가네…판매량 '쑥'

2021-03-10 06:56

현대자동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베뉴'가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베뉴는 2019년 미국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공개된 뒤, 같은 해 5월 인도에서 처음으로 출시됐다. 이후 국내와 미국에서도 출시되며 꾸준히 판매되고 있는 인기 모델이다. 현대차 SUV의 막내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평가다.

9일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에 따르면 베뉴의 지난달 판매량은 1869대다. 전년 동기 대비 52% 성장한 수치다. 지난달 미국 전체 판매는 영업일 수 감소와 한파 등으로 다소 줄었지만, 베뉴 판매량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지난해 9월부터 줄곧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전체를 보더라도 1월, 3월, 4월을 제외하고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줄곧 1000대 이상이 판매됐다. 11월과 12월에는 각각 2965대와 2639대를 판매하며 3000대에 근접하기도 했다.

이런 경쟁력을 인정받아 각종 상도 휩쓸었다. 베뉴는 미국 와즈오토로부터 '베스트 인테리어'로 선정된 데 이어, 컨슈머 가이드의 '오토모티브 베스트', 카즈닷컴의 '베스트 밸류 차량', CNET의 '베스트 서브컴팩트 SUV' 등으로 선정되며 상을 받았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적당한 크기와 다양한 첨단사양으로 특히 여성 고객과 젊은 층의 구매가 많다고 밝혔다. 베뉴를 구매한 66%가 여성이었고, 40% 이상이 2030이 주축인 밀레니얼 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시장의 관심도 뜨겁다. 베뉴는 지난달 인도 시장에서 1만1224대가 판매됐다. 전년 동기보다 9% 증가한 매출 실적이다. 지난달 인도 소형 SUV 판매 중에서는 2위를 기록했지만, 1위인 마루티 스즈키의 '비타라 브레자'와의 차이는 300여 대에 불과했다. 지난 1월에는 소형 SUV 부문에서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인도에서 베뉴는 '국민차'의 인기를 누린다. 블루링크를 통해 원격 시동과 차량 정보 점검 등이 가능한 다양한 첨단 제어 기능을 탑재하며 인도 최초 '커넥티드 카'로 출시 이전부터 주목받으며, 일주일 만에 사전계약 2만대를 기록하기로 했다. 현지 판매 물량은 현대차 인도 첸나이 공장에서 생산된다.

베뉴의 성공 비결로는 차급을 넘어서는 각종 첨단사양이 꼽힌다. 베뉴는 다른 소형 SUV보다 조금 더 작은 크기로 엔트리급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 안을 각종 주행 보조장치와 커넥티비티 기술 등 안전성과 편의성을 위한 기술로 채웠다.

현대차는 이런 베뉴의 성공에 힘입어 유럽 시장에서도 '바이욘'을 출시해 소형 SUV의 인기를 이어간다. 바이욘은 베뉴와 비슷한 크기의 SUV로 유럽 전략형 모델이다. 내년 상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역마다 선호하는 디자인이 다르고, 특성이 달라 전략에 따라 차량을 판매한다"며 "유럽에서는 인기가 있는 i20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바이욘이 베뉴대신 합류한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베뉴'. [사진=현대자동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