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퇴임 날'···이재명 與 당무위 참석, 왜?

2021-03-09 10:40
이 지사, 9일 오전 국회 찾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퇴임하는 9일 경쟁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국회를 '깜짝 방문'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 국회에서 열린 당무위원회에 참석했다. 이 대표의 퇴임 날 이 지사가 당무위에 참석한 것을 두고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이날 오전 본지와 통화에서 "오늘 이 지사가 당무위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 지사가 국회를 찾은 것은 퇴임하는 이 대표의 노고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각에선 민주당 내 강력한 대권후보인 이 지사가 이 대표의 퇴임 날 국회를 찾아 '견제에 나섰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광역자치단체장인 이 지사가 당무위에 참석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그간 이 지사는 당무위원에 위임하고 당무위에 불참했었다.

실제 민주당 당 대표실 일부 당직자들은 이 지사의 국회 방문 사실을 이날 오전까지 인지하지 못했다. 이 대표가 이날 퇴임하는 만큼, 대선 본선 직행을 향한 이들의 경쟁은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4‧7 재·보선 후보들에게 공천장을 수여한 뒤 전국 시·도당 위원장-사무처장 연석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오후에는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국민생활기준 2030 범국민특위가 주최하는 토론회에 참석해 신복지에 대해 직접 강연에 나설 전망이다. 이후에는 퇴임 기자간담회를 개최한다.

한편 민주당 당무위는 이날 4.7 재·보궐선거 공직선거후보자를 의결하고 ‘당무위원회의 권한 위임의 건’을 차기 당무위원회의 안건으로 부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