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백신 '혈액응고' 부작용 있다?…오스트리아 "백신 일부 접종 중단"

2021-03-08 11:15
오스트리아 女간호사 2명, AZ 접종 후 혈류 이상반응
49세 여성, 혈액응고 악화 사망…35세 여성 '폐색전증'
"인과관계 조사 중…백신 부작용 중 혈전 사례는 없어"
국내 백신접종 후 사망 11건…8일 인과관계 결과 발표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전 세계적으로 본격화되는 동시에 백신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국내에 처음 공급된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의 부작용 사례로 백신 접종이 일부 중단되는 사례까지 발생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당국은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가 공동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간호사 1명이 사망하고, 또 다른 1명이 폐 질환 증세를 보여 AZ 백신 일부에 대한 접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오스트리아 연방보건안전사무국(BASG)은 남부 지역 츠베틀에서 AZ 코로나19 백신의 같은 접종분을 맞은 여성 2명에 대한 보고서를 접수했다며 접종 중단 소식을 전했다.

BASG에 따르면 츠베틀 병원에서 근무하는 여성 간호사 A씨(49세)와 B씨(35세)는 AZ 백신 접종 후 혈류 관련 증상을 보였고, 이 가운데 A씨는 심각한 혈액 응고 장애로 사망했다.

B씨는 혈액 응고 장애가 폐색전증으로 발전했다가 현재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폐색전증은 응고된 혈액(혈전)으로 폐혈관이 막히는 질병이다.

BASG는 “현재까지 백신 접종과 이들 증상에 인과관계가 있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현재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BASG 관계자는 “예방조치로 (두 여성에게 접종된 것과) 동일한 백신 접종분은 더 배포되거나 접종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까지 알려진 백신의 부작용 중 혈전은 없다고 강조했다.

AZ 대변인은 “백신과 관련된 심각한 부작용이라고 확인된 것은 아니다. 현재까지 임상시험과 실제 접종 결과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가 있다고 본다”면서 “50개국 이상에서 사용승인을 받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어 BASG의 조사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유럽연합(EU) 당국은 지난 1월 말 AZ 코로나19 백신이 ‘효과적이고 안전하다’면서 사용을 승인했고, 세계보건기구(WHO)도 2월 중순 AZ 백신을 긴급사용 승인 제품으로 등록했다.

AZ 백신은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된 코로나19 백신으로, 6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효과 논란이 제기됐다. 이에 정부는 1분기 최우선 접종 대상자에서 65세 이상 40만명 정도를 제외한 바 있다.

한편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지난 2월 26일 첫 접종 이후 8일 0시까지 총 10일간 31만6865명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완료했다. 접종자 중 AZ 백신을 맞은 사람은 31만1583명이다.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의심돼 신고된 사례는 3915건이고, 사망자는 11건이다. 이상 반응 중 19건은 화이자 접종 후 신고됐고, 나머지는 AZ 접종자의 이상반응 의심 신고사례였다.

추진단은 전날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에 대한 피해조사반 회의를 개최했고, 8일 오후 2시 이상반응에 대한 인과성 판단에 대한 잠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