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비 협상, 1년여 공백 끝 고지 보인다...정은보 "한미, 상당한 공감"
2021-03-04 11:13
정은보 대사, 5일 美 워싱턴서 9차 협상 진행차 4일 출국
"빠른 시일 내 타결 기대...원칙적 내용 협의 마칠까 생각"
"빠른 시일 내 타결 기대...원칙적 내용 협의 마칠까 생각"
정은보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대사는 4일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 특별협정(SMA)의 9차 회의를 위해 워싱턴D.C.로 출국하기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한국과 미국이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협상에서 많은 부분에 공감하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정 대사는 "(한·미가) 그동안 많은 논의를 통해 상당한 공감을 하고 있지만, 일부 아직 남아있는 쟁점에 대한 해소를 위해 이번에 제가 미국에 가서 대면 협의를 하게 됐다"며 "가능한 빠른 시일 내 타결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정 대사는 5일(현지시간) 도나 웰튼 미 국무부 방위비분담협상대표가 대면하고 11차 SMA 타결을 위한 9차 회의를 열 계획이다.
양측 간 대면협의는 지난해 3월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7차 회의 이후 약 1년 만으로 조 바이든 미국 신(新) 행정부 출범 이후에는 처음이다.
정 대사는 "가능한 한 이번 회의를 통해 원칙적인 내용에 대한 협의를 좀 마칠까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협상이라는 것은 예단하기 어렵고 필요에 따라서는 추가적인 대면 협의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협정문이 발표될 가능성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국내적인 절차 등 감안해봤을 때 그렇게 할 수는 아마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내달 주한미군 내 한국인 직원들의 무급휴직은 없느냐'는 물음에는 "그렇게 알고 있다"고 전했다.
관련해 미 국무부 대변인 역시 "한·미 SMA 갱신에 관해 합의 도달에 매우 근접해 있다"며 "우리는 우리의 동맹과 공동 방위를 강화할, 상호 수용 가능한 합의에 신속히 도달하길 고대한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양국은 지난해 3월 2020년 분담금을 2019년 분담금(1조389억원)에서 13%가량 인상하는 방안에 잠정 합의하고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퇴짜로 협상 타결에 이르지 못했다.
이후 공백기를 가져온 양국은 지난 1월 20일 조 바이든 미국 신(新) 행정부 출범을 기점으로 협상 타결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양국은 현재 기존의 13% 인상안과 다년 계약 체결에 공감대를 형성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