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량 감소에 겹악재...위기의 쌍용·르노삼성·한국GM
2021-03-02 06:00
국내 중견 완성차 3사의 경영에 비상등이 켜졌다. 법정관리를 신청한 쌍용자동차는 매각 협상이 안갯속에 빠졌고, 르노삼성자동차는 노동조합과의 갈등이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있다. 한국지엠(GM)은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으로 공장 가동에 차질을 빚고 있다. 여기에 이들 3사는 내수 판매까지 수입차에 밀리며, 당장 생존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잠재적 투자자인 HAAH오토모티브와의 투자 계약을 두고 협상 중이지만,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당초 쌍용차는 3월 중순 P플랜(단기 법정관리) 가동을 위해 지난달 말까지 HAAH와의 협상을 마무리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HAAH의 투자자 측이 쌍용차의 부채와 생산 중단 장기화 등을 이유로 투자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협력업체들이 대금을 받지 못할 것을 우려해 부품 납품을 거부하면서 현재 쌍용차 공장은 가동을 멈춘 상태다. 지난달 쌍용차의 경기 평택공장이 가동된 것은 3일에 불과하다. 쌍용차는 "회생을 위해서는 정상적인 생산과 판매 활동이 이뤄져야 한다"며, 부품 협력사들의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일단 2일부터 생산을 재개하고, HAAH와의 협상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르노삼성차는 노조와의 갈등이 봉합되지 않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유일하게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했다. 지난달 25일 르노그룹의 호세 비센트 드 로스 모조스 부회장이 직접 부산공장을 방문해 노조와 미팅에 나서기도 했지만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
모조스 부회장은 서바이벌 플랜과 희망퇴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부산공장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한 반면, 노조는 경영진이 물량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실적이 악화했다고 반박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8년 만에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이에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데 이어, 이달부터 1교대 생산과 순환휴직 등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 외에는 수출 물량 배정이 전무하다는 점도 위기다. 내수 시장에서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입지가 더욱 공고해지고 있어, 르노삼성차에 수출 물량 확대는 필수이기 때문이다.
한국GM은 전 세계적으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장기화하며, 생산 차질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국GM은 이달 중순까지 인천 부평2공장을 50%만 가동한 뒤 차량용 반도체 수급 상황을 보고 이후 생산 계획을 결정할 방침이다.
이미 지난달 8일부터 부평2공장을 50%만 가동하고 있다. 이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본사 방침에 따른 것으로, GM은 북미 지역 3개 조립공장에 대한 감산 조치를 3월 중순까지 연장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말에는 노조의 파업으로 약 2만대의 생산 차질을 빚기도 했다. 한국GM은 2014년부터 매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이들 3사의 승용차 판매량이 벤츠와 BMW에 밀렸다.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4만7059대와 3만7045대로 전체 승용차 판매에서 70.4%를 차지했고, 벤츠(5918대, 4.9%), BMW(5717대, 4.8%), 쌍용차(5648대, 4.7%), 한국GM(5162대, 4.3%), 르노삼성(3534대, 3.0%) 순이었다.
문제는 당분간 뚜렷한 신차 계획이 없어 위기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XM3와 중형 SUV 'QM6' 부분변경 모델 등을 선보였지만 올해는 기대할 만한 신차가 없다. 한국GM은 전기차인 '볼트 EUV' 등을 수입해 선보일 예정이지만, 대량 판매를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쌍용차는 당장 공장 가동조차 쉽지 않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중견 3사가 몇몇 인기 차종을 앞세워 존재감을 과시했던 과거와 달리, 수입차 브랜드에도 밀리고 있다"며 "전기차 등 신모델 대응이 늦고, 이들이 한국 시장에서 철수할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도 있어 판매 증대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잠재적 투자자인 HAAH오토모티브와의 투자 계약을 두고 협상 중이지만,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당초 쌍용차는 3월 중순 P플랜(단기 법정관리) 가동을 위해 지난달 말까지 HAAH와의 협상을 마무리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HAAH의 투자자 측이 쌍용차의 부채와 생산 중단 장기화 등을 이유로 투자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협력업체들이 대금을 받지 못할 것을 우려해 부품 납품을 거부하면서 현재 쌍용차 공장은 가동을 멈춘 상태다. 지난달 쌍용차의 경기 평택공장이 가동된 것은 3일에 불과하다. 쌍용차는 "회생을 위해서는 정상적인 생산과 판매 활동이 이뤄져야 한다"며, 부품 협력사들의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일단 2일부터 생산을 재개하고, HAAH와의 협상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르노삼성차는 노조와의 갈등이 봉합되지 않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유일하게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했다. 지난달 25일 르노그룹의 호세 비센트 드 로스 모조스 부회장이 직접 부산공장을 방문해 노조와 미팅에 나서기도 했지만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
모조스 부회장은 서바이벌 플랜과 희망퇴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부산공장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한 반면, 노조는 경영진이 물량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실적이 악화했다고 반박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8년 만에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이에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데 이어, 이달부터 1교대 생산과 순환휴직 등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 외에는 수출 물량 배정이 전무하다는 점도 위기다. 내수 시장에서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입지가 더욱 공고해지고 있어, 르노삼성차에 수출 물량 확대는 필수이기 때문이다.
한국GM은 전 세계적으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장기화하며, 생산 차질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국GM은 이달 중순까지 인천 부평2공장을 50%만 가동한 뒤 차량용 반도체 수급 상황을 보고 이후 생산 계획을 결정할 방침이다.
이미 지난달 8일부터 부평2공장을 50%만 가동하고 있다. 이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본사 방침에 따른 것으로, GM은 북미 지역 3개 조립공장에 대한 감산 조치를 3월 중순까지 연장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말에는 노조의 파업으로 약 2만대의 생산 차질을 빚기도 했다. 한국GM은 2014년부터 매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이들 3사의 승용차 판매량이 벤츠와 BMW에 밀렸다.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4만7059대와 3만7045대로 전체 승용차 판매에서 70.4%를 차지했고, 벤츠(5918대, 4.9%), BMW(5717대, 4.8%), 쌍용차(5648대, 4.7%), 한국GM(5162대, 4.3%), 르노삼성(3534대, 3.0%) 순이었다.
문제는 당분간 뚜렷한 신차 계획이 없어 위기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XM3와 중형 SUV 'QM6' 부분변경 모델 등을 선보였지만 올해는 기대할 만한 신차가 없다. 한국GM은 전기차인 '볼트 EUV' 등을 수입해 선보일 예정이지만, 대량 판매를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쌍용차는 당장 공장 가동조차 쉽지 않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중견 3사가 몇몇 인기 차종을 앞세워 존재감을 과시했던 과거와 달리, 수입차 브랜드에도 밀리고 있다"며 "전기차 등 신모델 대응이 늦고, 이들이 한국 시장에서 철수할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도 있어 판매 증대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