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건강 주의] 칼바람 추위에 무릎관절 건강도 ‘꽁꽁’
2021-03-02 08:00
막바지 강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무릎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노화로 생기는 퇴행성관절염은 기온이 떨어질 때 심해져 주의가 필요하다.
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무릎 퇴행성관절염으로 진료받은 환자 수는 2016년 367만9900명에서 2019년 404만2159명으로 증가했다. 또한 무릎 인공관절 수술 건은 2019년 11만7601건을 기록, 2016년 9만7504건에 비해 20% 늘었다.
무릎 퇴행성관절염은 무릎뼈 사이에 있는 연골이 닳아 없어지면서 염증과 통증이 심한 것을 비롯해 관절 주변 인대와 근육에도 점차 퇴행성 변화가 찾아오는 질환이다. 퇴행성관절염은 계절의 영향을 받는다. 기온이 내려가면 교감신경에 영향을 받아 혈관이 수축, 관절 부위에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고 영양공급이 잘 안 돼 관절염이 심해진다.
또 무릎관절 사이의 윤활유 역할을 하는 관절액이 낮은 기온 탓에 정상적인 기능을 발휘하지 못해 관절이 뻣뻣해지고, 주변 근육이 경직돼 통증도 심해진다. 게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운동량과 외부 활동이 대폭 줄어들어 근육이 약해지면서 유연성이 떨어지고 관절도 굳어 무릎 통증이 더 심해질 수밖에 없다.
퇴행성 무릎관절염은 중년 여성에게 발병률이 매우 높다. 중년에 접어들면 폐경을 거치며 골밀도가 낮아지고, 무릎관절과 주변 근육이 약화되면서 연골이 손상받기 쉽다.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절이 취약하고 근육 부피와 강도가 약한 여성들은 완경(폐경) 이후 무릎연골 손상과 함께 퇴행성관절염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진다.
또 여성은 남성보다 골반이 넓어 걸을 때 관절이 안쪽으로 꺾이는 힘을 약 30% 정도 더 받기 때문에 O자형 다리로 변형되면서 무릎관절 안쪽 연골이 빨리 닳아 퇴행성관절염을 가속화시킨다.
무릎관절염은 중년 비만과도 관계가 있다. 체중이 1kg이 증가할 경우,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이 3~5배 정도 더 늘어나게 돼 연골 손상이 가속화되기 때문이다.
이밖에 장시간 쪼그려 앉아 집안일을 하고, 짝다리 자세로 설거지를 하는 등의 잘못된 자세는 관절건강에 치명적이다. 130도 이상 구부려 쪼그려 앉으면 무릎관절이 받는 하중은 체중의 7배까지 달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무릎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온찜질, 무릎 담요 등으로 보온을 유지하고 체중을 유지하는 한편, 바른 자세로 무릎 통증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은 “무릎건강을 위해선 걷는 자세도 중요한데 심한 팔자걸음이나 안짱걸음은 무릎에 손상을 줄 수 있어 신발 바닥이 닳는 것을 확인해 깔창을 이용해 높이를 맞춰주는 것이 좋다”며 “특히 무릎관절에 취약한 중년 여성은 허벅지 근력을 강화해 무릎관절을 보호하고 지탱해주는 힘을 키워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