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성폭행 고발한 에이전트, 나한테 쓰레기 짓"

2021-02-26 00:01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초등학교 축구부 시절 기성용 선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에이전트 D씨가 상폭행 가해자라는 폭로가 나왔다.

에이전트 D씨의 피해자라고 주장한 인물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곧 입장문을 올리겠다고 예고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5일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 축구갤러리에는 '기성용 고발한 에이전트 폭로'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성폭행 피해를 주장한 에이전트 D씨를 향해 "
기성용 선수를 고발하셨던데 당신이 저와 제 친구들한테 했던 만행들은 생각을 안 하나?"라고 따져물었다.

이어 "사과 한 번 받은 적 없고 팀 게시판에 폭행당했던 것과 당했던 내용 적었다가 오히려 죄인 취급당하고 이리저리 불려다니면서 심문받았던 그 힘들었던 시절 잊지 못한다"며 "당시 뉴스 기사로도 나왔었고 본인이 했던 쓰레기짓을 당했다고 하니까 너무 기가 찬다"고 비난했다.

게시물이 화제를 모으자 글쓴이는 댓글을 통해서도 추가적인 폭로를 이어갔다.

글쓴이는 중학교 2학년 당시 한 학년 선배였던 에이전트 D씨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에이전트 D씨와 같은 초·중등학교 출신으로 숙소생활도 함께했다고 강조했다.

글쓴이는 2004년 11월 전남 드래곤즈 유소년팀에서 발생한 사상 초유의 성폭행 고발 사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글쓴이는 "중학생 때 정의감에 불타올라 내부고발을 하고 사실을 말하고 받았던 피해들과 상처를 지금도 생각하면 힘든데, 또 그런 상황이 올까봐 겁이 난다"라며 "진실을 말했는데 죄인 취급 받는 그런 (상황이 두렵다)"이라고 적었다.

그는 당시 사건을 보도한 기사가 사실이라고 주장하며 "그때 전남 드래곤즈 게시판에 글을 작성한 것도 제가 맞다"며 "사실을 폭로하고도 전학을 가야 했고 운동도 못하고 여기저기 끌려다니며 심문을 받았다. 죄 없는 저희 아버지까지 먼길 오셔서 불려다녔다. 그때를 생각하면 너무 마음이 아프다"라고 토로했다.

글쓴이는 에이전트 D씨에 대한 추가 폭로도 예고했다. 그는 "제가 지금 바빠서 오늘 내로 정리해서 글 올리겠다"면서 "놀이랍시고 저를 기절시키고 낄낄거리면서 웃던 모습이 생생하게 생각난다. 끔찍하다"라고 분노를 드러냈다.
 

[사진=기성용 인스타그램]


이번 성폭행 폭로 사건은 지난 24일 법무법인 현 박지훈 변호사가 프로축구 선수 출신 C씨와 에이전트 D씨가 전남 한 초등학교 축구부 시절 기성용 선수와 B씨로부터 구강성교를 강요당했다고 폭로하면서 시작됐다. 

C씨와 D씨는 중학교 3학년 때 성폭력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보도를 보면 이들은 후배들에게 성적 수치심을 불러오는 행동을 강요했고, 강제 전학을 당했다.

또 이 사건으로 유소년 팀장과 감독, 스태프 등이 징계를 받았고, 프로 구단 임원이던 D씨의 아버지도 해고됐다.

기성용 선수는 '성폭행' 의혹과 관련 "결코 그러한 일이 없었다"며 "모든 것을 동원해 강경하게 대응하기로 했다"고 반박했다. B씨도 다수의 언론매체를 통해 성폭행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기성용 선수, B씨, C씨, D씨와 함께 초등학교 축구부 합숙소 생활을 한 현역 K리그 선수 E씨도 C씨, D씨의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