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명진흥회장 된 권오현 “한국판 지식재산 뉴딜 ‘새 판’ 짜겠다”

2021-02-25 12:00

제19대 한국발명진흥회장에 선임된 권오현 삼성전자 고문.[사진 = 한국발명진흥회]


권오현 삼성전자 고문이 제19대 한국발명진흥회 회장에 취임했다. 권오현 신임 회장은 “한국판 지식재산 뉴딜의 새로운 ‘판’을 짜 보고자 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권 신임 회장은 삼성반도체연구소 연구원에서 삼성전자 회장까지 오른 인물이다. 고(故) 이병철 회장, 고 이건희 회장, 이재용 현 삼성전자 부회장까지 삼성가(家) 3대(代)를 거치며 지금의 ‘삼성전자 반도체 신화’를 일군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한국발명진흥회는 25일 서울 역삼동 한국지식재산센터에서 권 신임 회장의 취임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임기는 3년이다. 발명진흥회는 발명진흥사업의 체계적·효율적 추진과 지식재산사업의 보호·육성 역할을 담당하는 특허청 산하 공공기관이다. 1973년 설립된 이후 고 구자경 LG 명예회장, 이구택 전 포스코 회장, 구자열 LS 그룹 회장 등 주요 경제인들이 회장직을 역임했다. 구자열 회장은 17·18대 발명진흥회장을 지냈다.

권 신임 회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신임 회장으로 부임하며 주변을 돌아보니 한국판 뉴딜에 따른 변화들이 우리의 현실이 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들을 디지털 혁신, 데이터 중심, 더불어 함께라는 키워드로 하나씩 도전해 보겠다”고 말했다.

디지털혁신과 관련해 그는 “세계 모든 업종에서 디지털 플랫폼을 선점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국민을 대상으로 지식재산 인재양성, 평가·거래·금융 등 지식재산을 통한 사업화까지 다양한 영역의 사업을 수행하는 진흥회가 지식재산(IP) 업계 선두에서 디지털 혁신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신임 회장은 “빅데이터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정보의 수집·축적·활용”이라며 “지식재산 거래·소송·금융·교육정보 등 IP 빅데이터 가공을 넘어 스토리화 할 수 있는 곳은 진흥회가 유일하다”고 했다. 이어 “진흥회는 지식재산 생애주기별 종합 서비스를 전국민에게 제공하고 있다”며 “신뢰받는 공공기관으로 거듭나고, 미래성장을 향해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권 신임 회장은 서울대 전기과, 카이스트 전기공학과 석사, 미국 스탠퍼드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소 연구원에서 1985년 미국 삼성반도체연구소 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삼성과 인연을 맺었다. 1992년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초로 64메가 D램을 개발했을 때 개발팀장이 권 신임 회장이다. 삼성전자는 현재까지 세계 D램 시장 점유율 선두다. 이후 2008년 반도체총괄 사장에 오르고 기술력 강화에 힘을 쏟아 삼성전자의 경쟁력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가 반도체 초격차 전략을 이끌었다. 2014년 고 이건희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지고,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등의 시기에 사실상 총수대행 역할을 수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경영인으로는 유일하게 삼성전자 회장직에 올랐고, 지난해 초 정기인사에서 고문으로 물러나며 공식 직책을 내려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