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증손회사 이니텍, 클라우드사업 도전…메가존클라우드와 맞손

2021-02-24 18:04
금융사 클라우드·보안솔루션 수요 함께 공략
"신규 인증보안·마이데이터 보안 수요 기회"

KT 증손회사 이니텍이 KT뿐아니라 여러 클라우드 사업자들과의 협업 가능성을 열어놓고 클라우드 사업에 뛰어든다. 정체된 매출 속에 전년대비 반토막난 영업이익 등 작년 부진했던 실적을 개선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24일 이니텍은 메가존클라우드와 클라우드시장 확대를 위해 리셀러 계약을 맺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니텍은 KT 계열사 가운데 금융분야 고객에 집중하고 있는 인증 보안 솔루션 사업 전문 기업이다. 이니텍 지분 57%를 에이치엔씨네트워크가, 에이치엔씨네트워크 지분 99%를 비씨카드가, 비씨카드 지분 69.54%를 KT가 보유했다.

이니텍은 메가존클라우드와의 '리셀러' 계약에 따라 국내 금융·공공 기업 고객에 이니텍과 메가존클라우드의 솔루션을 함께 제안하고 공급할 수 있다. 메가존클라우드 역시 클라우드 인프라 전환을 검토하고 있는 금융 고객 대상으로 이니텍의 보안 솔루션을 함께 제공해 클라우드 도입시 기업들의 주요 고려 사항인 보안 우려 해소에 나설 전망이다.

메가존클라우드는 국내외 여러 클라우드서비스제공사와 파트너십 관계를 맺고 있는 매니지드서비스제공사(MSP)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구글클라우드 등 글로벌 시장 점유율 선두 3사의 파트너 비즈니스를 수행하는 동시에 'K클라우드그룹'을 통해 KT·네이버클라우드 등 국내 클라우드사업자와의 협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니텍 관계자는 "금융과 공공을 비롯한 국내 기업들의 클라우드 인프라 전환 추세와 전자서명법 개정에 따른 보안 및 인증 솔루션 수요의 폭발적 증가에 따라, 이니텍과 메가존클라우드가 신규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전략적 협업을 하기 위해 이번 계약이 추진됐다"고 설명했다.

이니텍은 최근 실적 개선을 위해 금융분야에서도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클라우드 영역을 공략할 필요가 있었다.

이니텍의 작년 실적은 매출 2920억원, 영업이익 30억원으로 기록됐다. 매출은 전년대비 1.4% 증가로 사실상 정체했고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48.9% 줄어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는 이니텍의 VAN서비스 자회사 스마트로의 결제대행(PG)분야에서 공격적 마케팅을 시행하고 금융IT사업 모회사 에이치엔씨네트워크의 금융SI·ASP 사업이 부진했던 결과다.

이니텍은 메가존클라우드처럼 다양한 클라우드 공급사와 연결될 가능성이 열려 있는 MSP와의 협력을 추진했을 것으로 보인다. 모기업인 KT가 국내 클라우드서비스 공급사로 움직이고 있지만 지배구조상 이니텍과의 관계는 대등하지 않고, KT라는 단일 클라우드 공급사와의 협업은 확장성 면에서도 한계가 있다.

강석모 이니텍 대표는 "공동의 목표 시장과 고객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전문 기업인 메가존클라우드의 클라우드 구축 역량과 이니텍의 솔루션 기술력이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완 메가존클라우드 대표는 "금융권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보안관련 인증과 '마이데이터' 대응 방안으로 이니텍과 함께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진=이니텍·메가존클라우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