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업계, 한국영화에 지원금..."넷플릭스 공습 막아야"

2021-02-23 11:19

'저녁 9시 이후 멈춤'으로 영화관 다시 위기 [사진=연합뉴스 제공]

유료방송 업계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영화산업 지원에 나섰다.

IPTV 3사(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와 KT스카이라이프, 홈초이스(케이블TV VOD)는 오는 3월 극장 개봉하는 한국 영화의 VOD 판매 정산금 이외에 추가 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고 23일 밝혔다.

유료방송 업계는 개봉작이 VOD와 극장에서 동시 서비스되는 기간에 한해, 기존 정산금 이외에 추가로 인센티브를 영화 투자배급사에 지급할 예정이다. 업계는 신작 개봉영화의 손익분기점을 낮춰 영화업계의 리스크를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번 지원은 코로나19로 영화업계가 전례없는 위기상황을 맞으면서, 유료방송업계도 함께 어려움을 해결하자는 취지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KOBIS)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극장 관객수는 5952만4426명으로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다. 극성수기로 꼽히는 12월도 지난해 관객수는 전년 대비 94% 감소한 143만8880명에 불과했다.

극장을 찾는 관객이 줄어들자 국내 신작 영화도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로 상영 플랫폼을 옮기면서 국내 영화업계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최근 개봉한 영화 '승리호'도 코로나19로 극장 개봉을 미루다 결국 넷플릭스 단독 개봉으로 선회했다. 영화업계에서는 코로나 이후에는 국내 영화가 글로벌 플랫폼에 종속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유료방송 업계는 "이번 지원사업이 우리 영화의 IP(지식재산권)를 해외 플랫폼에 내주지 않고 지키면서 안정적인 수익창출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