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왕이 "미중관계 정상궤도 회복 위해 필요한 네가지"

2021-02-22 14:51
22일 중국공공외교협회 주최 란팅포럼 연설
"상호존중하고 내정간섭 중단하라"…中핵심이익 강조
"대화를 통해 갈등 적절히 통제해야"…양국관계 개선 의지 내비쳐
주미대사 "대만·홍콩·신장·티베트 문제는 레드라인…건들지마라"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미국과 중국간 관계를 정상 궤도로 회복시키기 위한 네 가지를 강조했다. ▲상호 존중과 내정 간섭 중단 ▲대화를 통한 갈등 통제 ▲양국간 협력 재개 ▲양국간 교류 회복이 그것이다. 

22일(현지시각) 중국공공외교협회와 베이징대학, 인민대학 주최로 외교부 란팅(藍廳)에서 열린 란팅포럼 연설을 통해서다. 

중국 환구망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왕 부장은 이날 ​'대화와 협력, 갈등 통제-중·미 관계의 정상궤도 회귀 추진'이라는 제목의 연설에서 우선 미국이 중국의 내정에 간섭하지 말고 중국의 핵심 이익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상대방을 변화시키려 하거나 억제, 심지어 타도하려 하는 시도는 실패할 것이며 갈등과 충돌만 일으킬 것"이라며 "미국이 중국의 핵심 이익과 민족 존엄, 발전 권리를 존중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미국을 향해 중국 공산당과 중국 정치제도에 대한 비방도 멈추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대만의 분리세력을 방임하거나 지지하는 잘못된 언행을 중단하고, 홍콩·신장·티베트 등 중국 내정 방면에서 중국의 주권과 안보를 훼손해서는 안된다고도 했다.

아울러 대화를 통해 갈등을 적절히 통제해야 한다면서 미·중 양국 관계 개선을 원한다는 메시지를 내비쳤다. 왕 부장은 지난 몇 년간 미국은 중국과의 각종 대화를 거의 중단시켰는데 이는 양국 관계가 지속해서 악화한 중요한 원인이었다면서 "대화를 강화해 갈등을 적절히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화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 우리는 미국과 언제라도 허심탄회하게 소통하고 문제해결을 위한 대화를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또 양국간 상호호혜 협력도 재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왕 부장은 "경제무역 협력은 미중관계의 중요한 구성 부분"이라며 "중국은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큰 성공을 거두는 것을 환영한다"고 전했다.

동시에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불합리한 관세 △중국 기업과 과학연구 교육기관에 대한 일방적 제재 △중국 과학기술 발전에 대한 비이성적인 압박, 이 세 가지를 포기해야 한다며 이는 미·중 양국간 협력을 위한 필요 조건이라고도 왕 부장은 주장했다. 

이어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기후변화 대응, 글로벌 경제 회복 등 3개 영역에서 미국과 협력하며 세계에 공헌하고 싶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미·중 양국간 교류를 회복해야 한다고도 했다. 왕 부장은 "최근 수년간 양국간 정상적인 교류가 심각하게 훼손됐다"며 "미국은 중국의 교육, 문화, 언론 등 단체의 미국 내 활동에 대한 제재를 풀고, 양국간 대학, 연구기관, 유학생 등 방면의 인적 교류를 적극 지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추이톈카이(崔天凱) 주미 중국 대사는 이날 란팅포럼 화상 연설에서 "중·미 양국간 정책 레드라인이 명확히 해서 서로의 전략적 의도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이 대사는 특히 "대만, 홍콩, 신장, 티베트 등 중국 주권과 영토 보전에 관련된 문제에 있어 중국 측은 한치도 양보할 여지는 없다"며 이는 중국의 레드라인임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서로의 핵심 이익을 존중하는 기초에서 건설적인 방식으로 적절히 갈등을 관리해야 하고 각 분야에서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전개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