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마이종목]씨트립, 홍콩증시 상장 초읽기

2021-02-22 14:56
"홍콩증권거래소에 2차 상장 위한 상장신청서 제출"
2003년 미국 나스닥 상장에 이은 두번째 상장
IPO규모는 1조1000억원 가량 예상

※'중국 마이종목'은 주식시장에서 이슈가 되는 중국 종목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마이'는 중국어로 '사다(買)'와 '팔다(賣)'를 모두 뜻하는 단어입니다. 영어로는 '나(My)'를 뜻하기도 하죠. 이 코너를 통해 아주경제 중국본부에서는 매일 독자들이 중국증시에서 궁금해할 만한 종목을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씨트립 [사진=신랑재경 캡쳐]

중국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C-trip)이 홍콩증시 2차 상장을 코앞에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중국 증권시보 등 다수 매체에 따르면 씨트립은 춘제(春節·중국 설) 전 홍콩증권거래소에 2차 상장을 위한 상장신청서를 공식으로 제출했다.

중국국제투자공사(CICC)와 골드만삭스, JP모건 체이스 등이 공동 주간사다. 기업공개(IPO) 규모는 최소 10억 달러(약 1조1000억원)가 될 것이라고 증권시보는 설명했다.

사실 씨트립의 홍콩증시 상장설은 지난해 초부터 여러 차례 터져 나왔다. 지난해 1월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씨트립이 홍콩증시 2차 상장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고, 뒤이어 7월 로이터는 씨트립이 홍콩증시 상장 후 나스닥에서의 상장폐지를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1999년 설립된 씨트립은 중국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전 세계 여행 산업에서 익스피디아, 부킹닷컴 등 글로벌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초대형 온라인여행사로 성장했다. 지난 2003년 12월에는 나스닥에 성공적으로 상장하면서 기업가치도 크게 상승했다.

씨트립은 지난해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실적이 크게 악화했지만, 최근 빠른 회복세를 거두고 있다. 씨트립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 2분기 적자가 각각 53억3800만 위안, 4억7200만 위안에 달했다. 다만 3분기에는 순익이 16억 위안을 기록하면서 빠르게 위기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다수 중국 기업들이 최근 홍콩 증시로의 ‘회귀’를 택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 격화로 위기감이 커지면서다. 지난 2019년 알리바바를 시작으로 넷이즈, 징둥 등이 홍콩 2차 상장에 성공했다. 올해에도 홍콩 2차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은 씨트립 외에 바이두, 핀둬둬, 비리비리 등이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