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5매(梅)'가 뭐지?···대동문화재단 '남도 매화(梅花)' 관련 서적 발간

2021-02-22 14:14

‘호남 5매(梅)’를 비롯해 남도의 대표적인 매화나무에 얽힌 이야기를 담은 책이 나와 관심거리다.

사단법인 대동문화재단과 남도문화마루가 함께 만든 ‘남도 매화를 찾아서’다.

‘호남 5매’는 장성 백양사 고불매, 담양 지실 계당매, 광주 전남대 대명매, 고흥 소록도 수양매, 순천 선암사 선암매다.

순천 선암사에는 수령이 350~650년인 매화나무 50여 그루가 있고 선암매로 일컬어지고 있다.

이 매화군락 중 흰 매화 한 그루와 분홍 매화 한 그루가 천연기념물 제488호로 지정됐다. 기품 있고 향기가 깊어 감동을 주는 명품이다.
 

[사진=대동문화재단 제공]

전남대학교 대명매는 대강당 앞에 군락을 이루고 있다.

전남대학교 농과대학 제3대 학장인 고재천 박사의 11대조인 고부천 선생이 1621년 주문사 서장관으로 명나라 북경에 갔을 때 희종 황제로부터 홍매 한 그루를 선물로 받았다.

이후 담양군 창평면 유촌리에서 번창해 대명매로 불렸고 고 박사가 1961년 10월 전남대 농과대학에 기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도에서는 평생 고산에 숨어 살면서 매화를 아내로 삼고, 학을 아들로 삼아 일생을 살았다는 매처학자 임포 같은 은사도 있었다.

매화는 겨울과 봄 사이 매서운 추위를 견디며 피어나 봄을 알린다. 사군자의 하나로 군자와 선비들의 사랑을 받았다.

우리 조상들은 매화나무와 매화향을 찬미하는 글을 많이 썼다. 요즘엔 매화를 찾아 나서는 탐매 여행족도 있다.

이 책은 순천 금둔사 납월홍매, 담양 소쇄매, 강진 월남매, 나주 죽설헌 죽설매, 구례 매천매, 영암 왕인매, 창평 장전매, 담양 지실 와룡매, 화순 죽수매, 장성 고산매 등 호남의 매화 이야기와 매화시, 묵매화 등 시·서·화를 담고 있다.

이 책에 실린 매화 사진은 리일천 작가가 매화가 피는 보름 동안 남도 38곳을 2년 넘게 탐매 여행하며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