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바이든, 텍사스州 재난지역 선포...​'겨울폭풍에 식수·전력·식량난'

2021-02-21 10:05
텍사스·오클라호마·루이지애나주 일부에 '중대 재난 선언'
텍사스주, 전력 대부분 복구했으나, '1500만 가구' 단수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기록적인 한파로 '정전·식량·식수' 3중고를 겪고 있는 미국 텍사스주에 대해 '중대 재난'(Major Disaster) 사태를 선언하고 주중 방문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CNN과 N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바이든 대통령이 텍사스주에 대한 '중대 재난 선언'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AFP·연합뉴스]



바이든 행정부는 텍사스주의 254개 카운티 중 77개 카운티와 오클라호마·루이지애나주 일부 지역에 대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고, 이미 텍사스 지역에는 발전기와 담요, 식수 등 중요 공급물자를 먼저 보낸 상태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은 피해 복구를 위해 미국 연방정부의 예산을 신속히 지원받게 된다. 여기에는 이재민들을 위한 임시 거처 마련과 주택 수리 비용, 개인들이 보험으로 보장받지 못한 피해 회복을 지원하는 저금리 대출 등이 포함된다.

다만, 텍사스주는 주 전역의 피해상황이 심각한 만큼 254개 전체 카운티에 대한 중대 재난 사태 추가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NBC에 따르면, 앞서 일주일여 동안 이어진 겨울폭풍과 한파로 텍사스주에서는 22명 이상이 사망했다. 미국 본토(48개 주) 전체 사망자 60여명 중 3분1이 텍사스주에서 나온 것이다.

아울러 텍사스주는 지난 16일 대규모 정전사태에 이어 식량·식수난까지 겪고 있는 상황이다.

한파에 따른 전력 발전 중단으로 430만 가구가 정전된 후 전력 복구를 진행하고 있으나, 20일까진 29만5000여 가구, 21일 오전에는 4만8000여 가구의 전력이 여전히 끊긴 상태다.

아울러 1000여개의 주요 도로의 통행이 막히며 물자 유통이 멈춘 데다, 텍사스 내 189개 카운티의 1300여개의 공공 수도 시스템이 얼거나 파열하면서 1510만명 가량에 대한 식수와 수도 공급이 끊긴 상태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인 19일 기자회견에서 텍사스주 방문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그는 "다음 주(22~28일) 중반 텍사스에 있을 계획이지만, 부담이 되고 싶진 않다"면서 "현장에 있는 사람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방문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난다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대통령의 방문 일정에 따라 다수의 수행 인원이 발생하고 수행 절차도 복잡해 복구에 전념해야 하는 주정부 인력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되며, 백악관은 다음 주 초에는 결정을 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일(현지시간) 한파로 단수 사태가 발생한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시에서 한 주민이 생활용수로 사용하기 위해 눈을 모으고 있다.[사진=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