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도 이제 고부가가치로] ② 스마트 친환경 선박 미래 먹거리 양 기둥

2021-02-19 08:00
장기적으로 배출량 규제 엄격해질 전망

[사진=해수부 제공]

조선시장의 환경이 변화하면서 우리나라도 이에 맞춘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세계적으로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IT 시장이 커지면서 선박도 친환경 스마트 위주로 재편하는 모양새다. 특히 정부와 업계는 이러한 친환경 선박을 앞세워 미래 성장동력으로도 삼겠다는 계산이다.

IMO(국제해사기구) 규제에 따르면 오는 2025년부터는 기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30% 이상 감축하지 않은 배의 운항이 금지된다. 장기적으로 배출량 규제는 더 엄격해지는데, 2030년에는 배출량 감축이 40%, 2050년에는 50% 이상으로 예상된다.

조선사들도 이에 맞춘 체질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 조선사들은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종의 계약을 주로 진행했다. 이는 경쟁사인 중국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조선 빅3로 꼽히는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이 지난해 말 전 세계에서 발주한 17만4000㎥급 이상의 대형 LNG운반선 21척,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6척을 모두 수주했다.

2월에도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각각 LPG(액화석유가스)선과 LNG(액화천연가스)선을 수주했다.

지난 15일에는 삼성중공업이 홍콩계 선사에서 최대 1조5000억원 규모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컨테이너선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계약에는 기본 5척에 5척을 추가로 건조한다는 옵션이 있어 총 10척의 수주 계약을 체결한 셈이다.

그간 삼성중공업은 원유운반선 시장에서 총 22척의 LNG 추진선을 수주하며 73%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아울러 조선3사는 앞으로 LNG뿐만 아니라 수소와 암모니아, 연료전지를 연료로 하는 선박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0 에너지 전망 보고서에서 2060년에는 신조선의 60% 이상이 암모니아와 수소 등 에너지로 운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친환경 시장을 중심으로 한 시장 재편에 대비해 조선사들도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연내 기업공개(IPO)를 통해 1조원을 조달하고 친환경 및 미래 선박과 자율운항선박 개발, 이중연료추진선 개발 등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점도 같은 맥락이다.

최근 환경(Environment), 사회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중시하는 ESG 경영이 대두하면서 조선사들도 점차 친환경 선박 건조에 집중하고 있다.

정부도 이러한 시장변화에 발맞춰 공공과 민간 부문의 선박을 친환경 선박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2030년까지 친환경 선박 전환 목표수치를 528척으로 잡았다. 올해에만 모두 39척의 노후선박을 친환경 선박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관련 사업에는 2000억원 이상 예산을 투입할 방침이다.

정부는 세계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국가 친환경 선박 인증제도'를 도입하고 국제해사기구(IMO) 등을 상대로 협력사업을 추진해 국제적 의제에 대응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