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순서, OECD 37개국 중 꼴등"…정부-야당 날선 공방

2021-02-18 17:09
정부, 공급 및 물량 확보에 제한 있었다지만…
야당, 꼴찌라는 결과로만 봤을 때 비난 면키 어려워

[사진=연합뉴스]


최근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 회원국 가운데 가장 늦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야당과 정부가 날선 공방을 벌였다.

정부는 백신의 신중한 도입을 위해 어쩔 수 없었다고 주장하지만, 야당은 결과로만 봤을 때 비난을 면키 어렵다는 입장이다.

국내 한 매체는 아워 월드 인 데이터 등 국제 통계 사이트와 외신을 종합, OECD 37개국 중 이미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들어간 나라가 33개국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18일을 기준으로 아직 접종을 시작하지 않은 국가는 한국, 뉴질랜드, 호주, 콜롬비아 등 4개국뿐이다.

이들 4개국은 이달 접종에 돌입할 예정이지만, 순서는 한국이 이달 26일로 가장 늦다. 뉴질랜드와 콜롬비아는 20일, 호주는 22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의료계는 이 같은 문제가 조기 백신 확보 실패에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화이자, 모더나 등 다른 백신을 미리 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우리나라의 작년 말 기준 인구수 대비 백신 확보량은 OECD 37개국 중 34위로 최하위권에 속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은 지난 16일 우리나라가 가장 늦은 시기에 백신 접종을 시작하게 됐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백신 접종은 OECD 국가 중 꼴찌, 실업률은 외환위기 이후 최악"이라며 "코로나 사망자 95%가 65세 이상에서 나오고 있는데도, 가진 백신이 아스트라제네카뿐이라 65세 이상 어르신들은 불안과 공포 속에 또다시 기다려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최 원내대변인은 백신 접종에 건강보험 재정이 쓰인다는 점을 언급하며 "초기 방역에 실패하고 백신 확보도 늦은 정부가 무슨 염치로 백신 접종비마저 건보에 부담시키며 국민 허리만 휘게 만드는가"라고 비판했다.

또 조경태 의원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부가 왜 안전하고 효과가 세계적이라고 하는 화이자 백신을 확보하지 못했는지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달 도입될 방역 대책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최승재 의원은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원스트라이크 아웃' 등 강화된 처벌 조치를 언급한 것을 두고 "대통령은 국민을 협박하기 전에 무엇이 우선인지 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에 대해 정부는 신중하게 대처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지난 17일 국회에서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이 "(백신 접종이) 늦었다는 점에 대해 인정하느냐?"라는 질문에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크게 늦지는 않다고 보여진다"고 답했다.

또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공급 및 물량을 확보하는 시기에 있어 제한이 있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