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 6% 감소...소비심리 위축 여파

2021-02-18 15:10
5G 스마트폰 비중 46%...전년比 20%p↑
"삼성, 폴더블폰 라인업 확대로 차별화"

[사진=삼성전자]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소비심리도 위축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1분기에만 전 분기 대비 20%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후 삼성과 애플이 중저가 모델을 내놓으면서 점진적으로 회복했지만, 연간 기준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가운데 5G 스마트폰 비중은 지난 2019년 26%에서 지난해 46%로 커졌다. 제조사별로는 삼성이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65%를 차지했다. 애플(20%), LG전자(13%)가 뒤를 이었다.

카운터포인트는 “삼성은 예상 대비 부진했던 갤럭시 S20 시리즈 판매에도 불구하고 연중 지속된 갤럭시 A 시리즈의 선전, 하반기 갤럭시 노트20 시리즈의 반격으로 전년 수준을 웃도는 65%대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애플은 지난해 5월 출시된 아이폰 SE 판매 강세와 아이폰 11 시리즈의 견조한 수요가 지속됐다”면서 “4분기 출시된 아이폰 12 시리즈 판매 호조 영향으로 전년 대비 입지를 크게 확대해 20%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가격대별로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400달러(약 44만원) 이하의 스마트폰이 전체 판매의 41%를 차지했다. 800달러(약 88만원) 이상 판매 비중은 32%를 기록했다.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은 갤럭시 A31인 것으로 나타났다. 카운터포인트는 “지난해 5월 출시 당시 30만원대 출고가에도 불구하고 쿼드 카메라, 대용량 배터리, 삼성페이 등을 지원해 호평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윤정 카운터포인트 연구원은 “지난해 삼성이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는 데 A시리즈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은 기존 구모델 사용자들의 약정이 종료되는 오는 3~4월에 갤럭시 S21 시리즈 공략을 강화하고, 다양한 폴더블폰 라인업 확대를 통해 애플과 차별화를 꾀할 것”이라며 “A시리즈 강화를 통해 중저가 시장 내 독점 입지를 확보해 나간다면 올 한 해 더욱 유의미한 성과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