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돋보기] 램지어 교수는 누구? "미국인보다 명예 일본인 더 어울려"
2021-02-18 11:18
위안부 역사 왜곡 앞장서는 램지어... 일본서 자라고 훈장도 받아
교수 직함에는 전범 기업 '미쓰비시' 명시... 1970년대부터 지원 받아
영 김 美 하원의원 "사실을 잘못된 길로 이끌어 역겨울 정도" 지적
교수 직함에는 전범 기업 '미쓰비시' 명시... 1970년대부터 지원 받아
영 김 美 하원의원 "사실을 잘못된 길로 이끌어 역겨울 정도" 지적
한 미국인이 위안부를 매춘부로 표현하고 간토 대지진 조선인 학살을 부정하며 역사적 진실을 왜곡했다. 세계적인 명문으로 꼽히는 하버드 대학교 로스쿨 강단에 서는 존 마크 램지어 교수 얘기다. 그를 두고 위안부를 부정하는 일본 극우 세력의 주장을 그대로 답습하는 '노란머리 일본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일본에서 자란 램지어 교수, 일본에서도 친일 행보 인정받아
18일 사학계에 따르면, 램지어 교수의 친일 행보에는 출신 배경, 현재 지위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램지어 교수는 1954년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났지만, 18세까지 청소년기 대부분을 일본에서 보냈다. 일본 문화에 익숙했던 램지어 교수는 대학에서도 일본학을 택해 석사학위까지 취득했다.
이후 램지어 교수는 하버드 로스쿨을 거쳐 법조계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으나, 이내 다시 일본으로 돌아갔다. 1년간 일본법을 공부한 램지어 교수는 도쿄대, 와세다대 등 여러 일본 대학에서 강의했다. 이후 미국으로 돌아와 UCLA와 시카고대를 거쳐 1998년부터 하버드 로스쿨 교수로 재직했다.
존 마크 램지어 교수 약력
1954년 시카고에서 태어났지만 바로 일본으로 건너가, 18세까지 미야자키현에 거주1976년 인디애나주 고센에 있는 자유인문대학 고센 칼리지를 역사학 전공으로 졸업
1978년 미시간 대학교에서 일본학 석사 취득
1982년 하버드 로스쿨에서 마그나 쿰 라우데 급의 우수한 성적으로 법무박사(J D) 학위 취득. 이후 로스쿨 졸업 후 연방 제1 순회 항소법원 스티븐 브라이어 판사의 보좌관으로 1년간 근무 후 시카고 로펌 시들리 오스틴에서 2년간 법인세 전문 변호사로 근무. 도쿄 대학교에서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1년간 일본법 연구
1986~1992년 UCLA 로스쿨 교수 재임
1992~1998년 시카고 대학교 로스쿨 교수 재임
1998년~현재 하버드 로스쿨 교수 역임 재임, 나카자토 미노루(도쿄 대학교 법학부 교수), 미와 요시로우(도쿄 대학교 경제학부 교수)와 공동 연구 추진.2018년 11월 "미국에서 일본 연구의 발전과 일본 사회에 대한 이해 증진"에 대한 광범위한 공헌을 인정받아 일본 정부로부터 욱일장 수상
램지어 교수의 하버드 대학 내 직함은 '미쓰비시 일본 법학 교수(Mitsubishi Professor of Japanese Legal Studies)'로 알려졌다. 이는 미쓰비시 그룹이 하버드에 일본인 학생 장학기금을 조성한 것을 기념해 만든 자리다. 미쓰비시는 최근까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과 관련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대표적인 전범 기업이다.
하버드대 교내 신문 ‘하버드 크림슨’은 램지어 교수의 직함을 두고 “미쓰비시 그룹이 1970년대 하버드에 약 150만 달러를 기부하고 그 자리를 만들었다. 미쓰비시가 대학에 돈을 기부한 이유는 이러한 교수 직함을 만들어 램지어처럼 일본을 지지하는 교수를 지원하기 위함”이라고 보도했다.
과거 램지어 교수는 본인 논문을 통해 1923년 일어난 '간토 대지진 조선인 학살 사건'을 두고 "중요한 것은 학살이 일어났는지 여부가 아니라 조선인이 얼마나 광범위하게 범죄를 저질렀는지다"라며,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탔다"고 피해자를 공격하는 일본 극우 세력의 주장을 그대로 답습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일본군 위안부와 관련된 램지오 교수 논문이 '인터내셔널 리뷰 오브 로 앤 이코노믹스'(International Review of Law and Economics)에 3월 게재될 예정이라는 소식이 국내에 전해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논문에는 "위안부 피해자들이 경찰에 자발적으로 고용을 요구했고, 일본은 계약 만료 후 즉시 귀국하도록 지시했다"는 근거불명의 내용이 담겼다. 램지어 교수는 “일본 정부나 조선 총독부가 여성에게 매춘을 강제한 것이 아니고 일본군도 부정한 모집에 협력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램지어 교수는 하버드 크림슨을 통해 “위안부 제도는 본질적으로 일본에서 시행된 허가 받은 매춘 제도의 연장선”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일본 극우 세력과 같은 행보를 보인 램지어 교수는 일본에서도 인정받은 미국 내 친일 인사다. 지난 2018년 램지어 교수는 일본 정부로부터 3번째로 높은 훈장인 '욱일중수장'을 받았다. 욱일중수장은 일본 정부가 해외에 일본 문화를 알린 인물에게 주는 훈장이다. 일본어에 능통한 램지어 교수가 일본어로 쓴 책 ‘일본 복합기업 이야기’는 오히라 마사요시 기념상을 받기도 했다.
젊은 남성이 많으면 범죄집단? 역사 왜곡 위한 어용 교수의 무리수
사학계에서도 램지어 교수의 논문을 두고 황당무계하다는 반응이다. 램지어 교수의 최근 논문인 '자경단: 일본 경찰, 조선인 학살과 사립 보안업체'에서도 그의 왜곡된 역사관이 고스란히 드러난다.예를 들어 램지어 교수는 관동 대지진 당시 조선인을 범죄집단으로 규정한 근거로 인구 통계를 제시했다. 1923년 당시 재일 조선인 중 남성 비율이 훨씬 높았고 그중 젊은 남성이 많은 것을 이유로 “젊은 남성들은 세계 어디서든 인구학적으로 범죄율이 높다”며 ‘조선인은 범죄자’라고 우겼다.
그가 제시한 재일조선인 10만명당 범죄율이 일본인보다 높다는 인구 통계 역시 당시 재일 조선인 수가 4만명에 불과해 비교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밖에 램지어 교수는 “일본에 적대적인 조선인은 테러 활동을 전개했다”며 독립운동을 테러로 간주하거나 조선인 학살 관련 논문에 ‘일본에 의한 학살’이라는 표현 뒤에 물음표를 덧붙이면서 학살을 인정하지 않는 시각을 보였다. 반면 “숨진 조선인 수가 2명보다는 많고 1만명보다 적다”는 한 일본인 발언에는 공감을 표했다.
이는 대량 학살 희생자 숫자가 정확히 집계되지 않으면 없었던 일로 여기는 일본 극우 세력 논리와 일치한다.
심지어 램지어 교수는 광복 이후 한국인들을 범죄 집단으로 간주했다. 램지어 교수는 “일본에 남은 한국인들은 곧바로 폭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1946년에만 한국인 5만명이 폭력 범죄 5000건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미국인도 램지어 교수 주장에 적극 대응 "일본 역사 말살 돕는 행위"
이렇게 꾸준히 한·일 역사 왜곡을 일삼은 램지어 교수의 행보에 반발하는 움직임이 현재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세계 최고의 명문대학인 하버드대 소속 교수의 논문인 만큼 일개 연구자의 의견이라고 무시하기엔 파급력이 작지 않은 데다가, 1970년 이후 일본 내 우익 세력이 많은 돈을 들여 미국에서 차곡차곡 역사 왜곡을 해온 것을 더는 좌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동북부 한인회연합회는 세계 최대 규모 청원 사이트 ‘체인지’에 램지어 교수 역사 왜곡을 규탄하고 논문 철회와 사과를 요구하는 청원글을 올렸다. 연합회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결코 왜곡돼서는 안 되며 부정할 수 없는 역사적 진실”이라고 강조했다.
공화당 소속인 영 김 하원의원은 SNS를 통해 “램지어 교수 주장은 피해자들에게 상처를 주는 내용이며, 진실을 잘못된 길로 이끌어 역겨울 정도”라고 전했다.
미국 시민운동가들도 램지어 교수를 비난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고등법원 판사 출신인 릴리언 싱 위안부정의연대(CWJC) 공동의장은 하버드대 아시아태평양 법대 학생회(APALSA) 주최 온라인 세미나에서 “램지어 교수가 일본이 역사를 말살한 뒤 다시 새롭게 쓰고 세탁하는 일을 돕고 있다”고 비판했다. 줄리 탕 CWJC 공동의장은 “일본의 로비는 매우 강력하다. 수백만 달러를 갖고 있으며 정부와 비정부 단체들까지 동원된다”고 말했다.
심지어 해당 세미나에 참여한 일본계 마이크 혼다 전 연방 하원의원은 “램지어 교수에 지원이 끊기도록 하버드대가 미쓰비시로부터 돈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는 램지어 교수를 두고 “하버드대 학생들은 그 교수가 하는 말을 무시해달라. 그래야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위안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현재 '일본군 위안부 문제 ICJ 회부 추진위원회' 대표로 활동 중이다. 이 할머니는 “일본이 잘못을 깨닫고 반성하도록 국제사법재판소(ICJ)를 통해 국제법으로 관련 판결을 받는 게 내 마지막 소원”이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동북부 한인회연합회는 세계 최대 규모 청원 사이트 ‘체인지’에 램지어 교수 역사 왜곡을 규탄하고 논문 철회와 사과를 요구하는 청원글을 올렸다. 연합회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결코 왜곡돼서는 안 되며 부정할 수 없는 역사적 진실”이라고 강조했다.
공화당 소속인 영 김 하원의원은 SNS를 통해 “램지어 교수 주장은 피해자들에게 상처를 주는 내용이며, 진실을 잘못된 길로 이끌어 역겨울 정도”라고 전했다.
미국 시민운동가들도 램지어 교수를 비난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고등법원 판사 출신인 릴리언 싱 위안부정의연대(CWJC) 공동의장은 하버드대 아시아태평양 법대 학생회(APALSA) 주최 온라인 세미나에서 “램지어 교수가 일본이 역사를 말살한 뒤 다시 새롭게 쓰고 세탁하는 일을 돕고 있다”고 비판했다. 줄리 탕 CWJC 공동의장은 “일본의 로비는 매우 강력하다. 수백만 달러를 갖고 있으며 정부와 비정부 단체들까지 동원된다”고 말했다.
심지어 해당 세미나에 참여한 일본계 마이크 혼다 전 연방 하원의원은 “램지어 교수에 지원이 끊기도록 하버드대가 미쓰비시로부터 돈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는 램지어 교수를 두고 “하버드대 학생들은 그 교수가 하는 말을 무시해달라. 그래야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위안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현재 '일본군 위안부 문제 ICJ 회부 추진위원회' 대표로 활동 중이다. 이 할머니는 “일본이 잘못을 깨닫고 반성하도록 국제사법재판소(ICJ)를 통해 국제법으로 관련 판결을 받는 게 내 마지막 소원”이라고 호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