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서울시장 후보 토론] 박영선·우상호 부동산·코로나 방역 정책 놓고 날선 공방
2021-02-17 21:08
박영선 '수직정원도시' 공약에 우상호 "모기 들끓어" 비판
박영선 "나무 선택에 달렸어...모기 대처 방법 여러가지다"
박영선 "나무 선택에 달렸어...모기 대처 방법 여러가지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더불어민주당의 박영선·우상호 예비후보가 2차 TV토론에서 맞붙었다. 두 후보는 17일 오후 연합뉴스TV가 주최한 TV토론회에서 부동산, 코로나19 방역, 민생 등 3가지 현안을 놓고 날 선 공방전을 이어갔다.
먼저 우 후보가 박 후보의 대표 공약인 '수직정원도시'에 직격탄을 날렸다. 우 후보는 "비슷한 모델이 중국 쓰촨성에 있는데 여기에 800가구가 입주했다가 10가구만 남았다"며 "모기가 들끓는다. 나무 5000그루면 가을에 낙엽 치우느라 난리가 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박 후보는 "수직정원은 선진도시의 트렌드다. 미국 버지니아 알링턴에 수직정원을 만들어 아마존 제2본사가 들어간다"며 "쓰촨성도 수종을 어떻게 택하느냐에 따라 (모기 등 문제에 대처하는) 여러 방법이 있다"며 정면 반박했다.
이어 두 후보는 부동산 정책 등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박 후보는 우 후보의 '지하철 1호선 지하화'와 '강변북로 주거단지 조성' 공약을 요목조목 비판했다.
박 후보는 "조망의 공공성에 문제가 있다"며 "아무리 서민에게 분양한다 해도 고밀도로 너무 높이 올라가면 그 앞이 다 막혀서 특정한 사람들에게만 조망권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강변도로에 짓는 아파트의 경우 조망의 공공성 문제가 있다. 한강조망권은 서울 시민 모두에게 있다"며 "지하철 1호선 지하화 공약에 동의하지만 당장 할 수 없는 장기 프로젝트"라고 꼬집었다.
두 후보는 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 지원 방안 등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민생 지원책을 놓고도 치열한 토론을 이어갔다.
박 후보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 보릿고개와 같은 시간이다. 지난 1년간 버티시느라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이 되면 사각지대에 놓인 여행업, 호텔업, 무등록 노점상 이런 분들에게 긴급지원자금을 좀 더 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우 후보는 소상공인들에게 긴급금융지원 2조원을 투입하는 안을 내놨다. 그는 "심사를 거쳐 최대 1억원까지 지원하겠다"며 "취약계층이 생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안심일자리 예산을 6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증액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치열한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로 장점을 띄워주는 훈훈한 분위기도 연출되기도 했다. 박 후보가 "우리 중소기업이 만든 백신 특수주사기를 FDA가 정식 승인했는데 제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서 마지막으로 한 일"이라고 소개하자 우 후보는 "정말 잘하신 일"이라고 칭찬했다.
두 후보는 22일(BBS)과 24일(CBS) 라디오 토론을 한 뒤 25일 KBS에서 마지막 5차 토론을 펼칠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장 여권 주자 티켓을 거머쥐기 위해서는 국민 참여 방식으로 치러지는 당내 경선을 통과해야 한다. 권리당원 득표 50%에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가 적용돼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가 가려진다. 투표는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진행되며, 결과는 3월 1일 저녁에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