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百, 코로나 여파에 지난해 영업익 81% '뚝'

2021-02-17 16:42
매출 25%·영업이익 81% 줄어

신세계백화점이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직격탄을 맞았다. 면세점, 백화점 등 주력 사업 부문이 줄줄이 침체된 영향이다.

17일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영업이익(연결기준)이 전년 대비 81.1% 감소한 884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5.5% 줄어든 4조7660억원이다.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46.9% 감소한 1031억원, 매출은 24.2% 줄어든 1조3403억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3분기와 비교해서는 영업이익이 4배, 매출은 10.4% 늘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이런 가운데서도 신세계 강남점과 센텀시티점, 광주신세계 등 광역상권을 기반으로 한 대형 점포들의 매출이 전년보다 오히려 늘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주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는 2030 고객 매출은 2019년 4분기보다 8.7% 증가했다.

하반기 계열사별 실적개선이 이뤄진 것으로 미루어볼 때 코로나 사태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면 회복세는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디에프, 센트럴시시티, 까사미아 등 신세계 자회사들도 실적 개선 움직임을 보였다. 

면세사업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는 2020년 영업손실 873억원, 매출은 45.9% 하락한 1조6926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는 영업이익 26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매출은 4558억원이다. 지난 3분기에는 영업손실 205억원, 매출 4372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그동안 큰 부담이었던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가 9월부터 영업요율 방식으로 전환된 것도 도움이 됐다. 그러나 4분기 기준으로도 매출은 공항점이 전년 대비 97%, 시내점 22% 급감한 수준이다. 올해는 재고면세품 내수판매와 무착륙관광비행 등 면세업계 지원 방안을 적극 활용해 실적 회복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이 338억원으로 전년보다 60% 감소했다. 매출은 1조3279억원으로 전년 대비 6.8% 감소했다. 순이익은 508억원으로 31.3% 줄었다. 

화장품 부문에서 중국의 소비심리 회복과 국내 수입 화장품 수요 증가로 선전했다. 특히, 수입 화장품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7% 늘었다. 해외패션은 7%, 라이프스타일이 2% 늘어나는 등 호조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