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9년간 잠들었던 삼척 원전자리 깨운다

2021-02-17 15:48
수소연구 특화시범도시 지정된 삼척에 수소ㆍ재생에너지 산업단지 조성 박차

한국수력원자력이 17일 삼척시청에서 삼척시, 수소시범도시 인프라 기술개발 연구단과 수소산업 활성화를 위한 ‘수소 및 재생에너지 사업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왼쪽 셋째가 정재훈 한수원 사장.[사진=한국수력원자력 제공]



한수원이 9년간 잠들어있던 강원도 삼척의 옛 원전부지를 깨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17일 삼척시청에서 삼척시, 수소시범도시 인프라 기술개발 연구단과 수소산업 활성화를 위한 '수소 및 재생에너지 사업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한수원은 2개 기관과 △삼척시 수소시범도시 인프라 기술개발사업 △수소 및 에너지 융·복합사업 △수소 저장, 운송 및 이용 사업 △시·도 및 국책사업 등의 협력사업 발굴 △수소 전문 인력 양성 및 교육 등에 협력한다.

또 삼척시가 추진하는 다양한 수소 산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원전해제부지 내 수소·재생에너지를 활용한 RE100(Renewable Energy 100%) 관광·휴양복합단지 조성 등에도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삼척 시내로부터 해안 방향으로 15㎞ 떨어져있는 원전해제부지는 330만㎡에 달한다.

당초 2012년 9월 14일 대진원자력발전소 예정구역으로 지정돼 그동안 별다른 개발을 진행하지 못한 곳이기도 하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전의 위험성 등이 불거지면서 환경단체의 반발이 거센 이유이기도 하다.

이후 문재인 정부 들어 2019년 6월 5일에 원전 예정구역 철회가 되면서 삼척시 역시 새로운 부지 개발 계획을 구상해온 상황이다.

삼척시 에너지정책과 관계자는 "국토부로부터 수소 연구개발(R&D) 특화도시 시범사업이 지정된 상황에서 한수원이 사업에 동참하게 됐다"며 "삼척 지역 전체를 통틀어 사업 부지를 다각적으로 모색하겠으나 황량하게 자리잡고 있는 원전해제부지 개발 역시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그린수소 전주기 기술 실증은 물론, 수소·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에너지자립형 주거·휴양단지 개발 등을 통해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및 그린뉴딜 정책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며 "삼척시가 친환경 수소경제 거점도시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