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北, 화이자 해킹…코로나 백신·치료제 기술 탈취 시도"

2021-02-16 18:02
국정원, 화이자 등 북한 해킹 정황 보고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



 
국가정보원이 북한이 코로나 백신·치료제 기술탈취를 위해 다국적 제약사인 ‘화이자’를 해킹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16일 전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하태경 의원은 이날 정보위원회 비공개 회의에서 박지원 국정원장에게 북한 동향을 보고받은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하 의원은 "북한이 화이자를 해킹해 코로나 백신 및 치료제의 원천기술을 탈취하려는 시도가 사이버공격 중에 있었다고 국정원이 보고했다"며 "화이자 백신의 경우 이미 해킹됐다고 전달받았다. 북한이 우리의 첨단 기술과 금전을 탈취할 목적으로 해킹 메일도 뿌리고 있다고 보고받았다"고 전했다. 

하 의원에 따르면 북한의 사이버 공격시도는 매일 평균 158만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32%가 증가한 수치다.  

또한 하 의원은 "지방자치단체 행정망에 침투하기 위한 주차관리업체 시스템에 해킹을 했고 첨단기술 및 금전 탈취 목적의 ‘해킹 메일’을 뿌리고 있고 기업 해킹을 위한 랜섬웨어도 있다"며 "비대면 업무활용 침투시도, IT(정보기술)을 활용한 해킹이 있으리라 전망된다. 이에 국정원은 40여국과 사이버 정보교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병기 의원도 "북한이 국내 주요 인사 100명에게 해킹 메일을 유포한 것도 있다고 보고 받았다"며 "(국정원이) 주요인사는 개인적인 사안이라 말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