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 일론 머스크와 비트코인, 그리고 금
2021-02-17 00:05
지난달 혁신의 아이콘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는 무려 15억 달러(약 1조6500억원)를 쏟아부어 비트코인을 대량으로 사들였다고 발표했다. 필자는 이 소식을 듣고 테슬라의 비트코인 평균 구매 단가와 함께 머스크가 비트코인 가격을 얼마로 예상하고 투자했는지를 생각해봤다.
구매 가격은 아마도 대략 3만 달러(약 3300만원) 수준으로 추정되며, 머스크의 지난 행적을 보았을 때 수익성보다는 일정 목적을 가진 장기 투자가 아닐까 생각되고, 어쩌면 더 많은 비트코인을 추가 구매하지 않을까 예상된다. 머스크는 개인 자금이 아닌 테슬라 자금으로 비트코인을 구매했다. 즉, 투자한 것이다. 세계 최고 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가 장난 삼아 큰돈을 투입하지는 않았을 것이며, 만에 하나 비트코인 투자로 큰 손실을 볼 경우 머스크의 위상은 물론 테슬라도 큰 상처를 받게 될 것이므로 치밀한 분석과 신중한 검토 과정은 당연히 거쳤을 것이다. 그렇다면 테슬라에서 비트코인 투자 과정에 참여한 사람들은 비트코인의 미래를 어떻게 판단했을까? 비트코인을 화폐로 봤을까? 아니면 금과 같은 가치저장의 수단으로 보았을까?
인류 역사는 금을 차지하기 위한 투쟁의 역사다. 14세기부터 유럽인은 금을 찾아 신대륙과 아프리카를 뒤지고 다녔고, 고대 로마제국에서 현재까지 전 세계 어디서나 가치를 인정받은 유일한 재화는 금이었고, 금화는 최고의 화폐였으며 대표적인 자산 보전 수단으로 각광 받아왔다. 2차 세계대전 이후 기축통화로 자리 잡은 달러 역시 금본위 화폐였으나 1971년 닉슨 미국 대통령이 전격 금본위제를 포기하면서 전 세계는 불태환화폐 시대로 접어들었다. 그러나 금은 화폐 역할보다 안전자산 역할이 두드러지며 산업용 수요도 극히 낮으며, 상품으로서의 가치보다 오직 가치저장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 통계로 나타난 전 세계 금의 총자산 가치는 약 10조 달러에 달한다.
영화 스타워즈에서 우주에서 통용되는 화폐를 ‘크레딧’이라 부르는데, 영화 속에서는 금을 비롯한 우주의 모든 금속과 물자를 원자 결합으로 즉석에서 제조해 사용한다. 즉, 우주 공동으로 가치가 인정되는 귀한 광물은 존재하지 않는다. 결국 우주 화폐는 상호 신뢰 기반의 크레딧이 기축통화가 되는데, 영화 속에서도 제국의 멸망이 눈앞에 다가오자 여기저기서 푸대접 받는 모습까지 나타난다.
저명한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의 저서 <화폐경제학>에는 미크로네시아의 앱 섬에서 사용하던 돌 화폐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다. 어느 부자가 크고 값진 돌 화폐의 주인이 되었는데, 뗏목으로 그 돌을 운반하던 중 폭풍우를 만났다. 운반자들을 살리기 위해 돌을 바다에 버릴 수밖에 없었는데, 살아남은 사람들이 그 돌을 빠뜨린 것은 주인 잘못이 아니고, 사람들을 살리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증언을 통해 정당한 분실 사유가 소명되자, 실물은 없어도 주민들은 바다에 빠진 돌의 가치를 인정했다. 그 후 바닷속 돌 화폐는 주인의 집에 있는 것과 같은 효과를 가지며 구매력을 인정받았다는 것이다.
이렇듯 화폐는 실물의 유무를 떠나 누구나 공감하고 인정받는 크레딧이 있어야 그 가치가 유지된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개당 5000만원이 넘자 비트코인에 대한 온갖 추론과 주장이 난무한다. 금은 훌륭한 가치저장의 수단이지만 이동과 보관이 어려워 손쉽게 거래할 수 없는 단점이 있다. 또 금은 지속 채굴되고 있으며, 추가로 대규모 금광 발견도 가능할 것이다. 반면 비트코인은 공급 수량이 한정되어 있으며 보관과 가치 이전이 쉽고, 비트코인 가치를 신뢰하는 수많은 추종자가 존재해 종국에는 가치저장과 교환의 수단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 아마 머스크의 생각도 필자와 그리 다르지 않다고 본다.
‘필로스트라투스’라 불리는 그리스 철학자들은 “신은 미래를 인식하고, 평범한 사람들은 현재를 인식하며, 현명한 사람들은 내일 일어날 일을 인식한다”고 했다. 투자의 세계에서도 신은 미래를 보며, 범인(凡人)은 현재에 살지만 현자는 내일을 읽고 먼저 움직이며, 똑똑한 사람은 현자를 따른다. 범인은 언론의 소음 속에 묻혀 살지만, 현자는 소음이 보내는 의미에 귀를 기울인다. 머스크는 현자인가? 그리고 당신은 똑똑한 사람인가? 범인인가?
구매 가격은 아마도 대략 3만 달러(약 3300만원) 수준으로 추정되며, 머스크의 지난 행적을 보았을 때 수익성보다는 일정 목적을 가진 장기 투자가 아닐까 생각되고, 어쩌면 더 많은 비트코인을 추가 구매하지 않을까 예상된다. 머스크는 개인 자금이 아닌 테슬라 자금으로 비트코인을 구매했다. 즉, 투자한 것이다. 세계 최고 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가 장난 삼아 큰돈을 투입하지는 않았을 것이며, 만에 하나 비트코인 투자로 큰 손실을 볼 경우 머스크의 위상은 물론 테슬라도 큰 상처를 받게 될 것이므로 치밀한 분석과 신중한 검토 과정은 당연히 거쳤을 것이다. 그렇다면 테슬라에서 비트코인 투자 과정에 참여한 사람들은 비트코인의 미래를 어떻게 판단했을까? 비트코인을 화폐로 봤을까? 아니면 금과 같은 가치저장의 수단으로 보았을까?
인류 역사는 금을 차지하기 위한 투쟁의 역사다. 14세기부터 유럽인은 금을 찾아 신대륙과 아프리카를 뒤지고 다녔고, 고대 로마제국에서 현재까지 전 세계 어디서나 가치를 인정받은 유일한 재화는 금이었고, 금화는 최고의 화폐였으며 대표적인 자산 보전 수단으로 각광 받아왔다. 2차 세계대전 이후 기축통화로 자리 잡은 달러 역시 금본위 화폐였으나 1971년 닉슨 미국 대통령이 전격 금본위제를 포기하면서 전 세계는 불태환화폐 시대로 접어들었다. 그러나 금은 화폐 역할보다 안전자산 역할이 두드러지며 산업용 수요도 극히 낮으며, 상품으로서의 가치보다 오직 가치저장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 통계로 나타난 전 세계 금의 총자산 가치는 약 10조 달러에 달한다.
영화 스타워즈에서 우주에서 통용되는 화폐를 ‘크레딧’이라 부르는데, 영화 속에서는 금을 비롯한 우주의 모든 금속과 물자를 원자 결합으로 즉석에서 제조해 사용한다. 즉, 우주 공동으로 가치가 인정되는 귀한 광물은 존재하지 않는다. 결국 우주 화폐는 상호 신뢰 기반의 크레딧이 기축통화가 되는데, 영화 속에서도 제국의 멸망이 눈앞에 다가오자 여기저기서 푸대접 받는 모습까지 나타난다.
저명한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의 저서 <화폐경제학>에는 미크로네시아의 앱 섬에서 사용하던 돌 화폐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다. 어느 부자가 크고 값진 돌 화폐의 주인이 되었는데, 뗏목으로 그 돌을 운반하던 중 폭풍우를 만났다. 운반자들을 살리기 위해 돌을 바다에 버릴 수밖에 없었는데, 살아남은 사람들이 그 돌을 빠뜨린 것은 주인 잘못이 아니고, 사람들을 살리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증언을 통해 정당한 분실 사유가 소명되자, 실물은 없어도 주민들은 바다에 빠진 돌의 가치를 인정했다. 그 후 바닷속 돌 화폐는 주인의 집에 있는 것과 같은 효과를 가지며 구매력을 인정받았다는 것이다.
이렇듯 화폐는 실물의 유무를 떠나 누구나 공감하고 인정받는 크레딧이 있어야 그 가치가 유지된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개당 5000만원이 넘자 비트코인에 대한 온갖 추론과 주장이 난무한다. 금은 훌륭한 가치저장의 수단이지만 이동과 보관이 어려워 손쉽게 거래할 수 없는 단점이 있다. 또 금은 지속 채굴되고 있으며, 추가로 대규모 금광 발견도 가능할 것이다. 반면 비트코인은 공급 수량이 한정되어 있으며 보관과 가치 이전이 쉽고, 비트코인 가치를 신뢰하는 수많은 추종자가 존재해 종국에는 가치저장과 교환의 수단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 아마 머스크의 생각도 필자와 그리 다르지 않다고 본다.
‘필로스트라투스’라 불리는 그리스 철학자들은 “신은 미래를 인식하고, 평범한 사람들은 현재를 인식하며, 현명한 사람들은 내일 일어날 일을 인식한다”고 했다. 투자의 세계에서도 신은 미래를 보며, 범인(凡人)은 현재에 살지만 현자는 내일을 읽고 먼저 움직이며, 똑똑한 사람은 현자를 따른다. 범인은 언론의 소음 속에 묻혀 살지만, 현자는 소음이 보내는 의미에 귀를 기울인다. 머스크는 현자인가? 그리고 당신은 똑똑한 사람인가? 범인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