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영의 뉴 패러다임] 급속도로 증가하는 ESG 투자자산, 코로나도 부채질
2021-02-16 00:10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가 투자 업계에서 들불처럼 번지면서 관련 투자 규모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지속가능투자연합(GSIA)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전 세계 ESG 투자 자산은 40조 달러가 넘었으며, 도이치뱅크는 2030년에 전 세계 ESG 투자가 130조 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삼성증권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책임투자의 대표적 이니셔티브인 PRI(Principles for Responsible Investment, 책임투자원칙)의 서명기관은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3559개 기관이며, 이들의 운용자산은 약 103조 달러에 달한다. 2006년 출범 당시 63개에 불과했던 서명기관은 연평균 31.9% 성장했고, 6조5000억 달러 수준이었던 운용자산은 연평균 21.9%의 가파른 신장세를 나타냈다.
현재 대표적인 ESG 투자 방식은 상장주식 포트폴리오에 ESG 투자전략을 적용하는 것으로, 이 같은 투자 방식을 따르는 자산 규모 역시 크게 성장했다. 이미 유럽에서는 2020년 연간 ESG ETF 자금 유입이 Non-ESG ETF 자금유입 규모를 넘어섰다.
ESG 투자가 최근 몇 년 동안 글로벌 금융 사회의 메인스트림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지난해 발생한 코로나 사태와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 등이 ESG 투자에 대한 보펀적 인식을 바꿔 놓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안타증권이 모닝스타의 자료를 이용해 분석한 바에 따르면, 2020년 4분기 전 세계 사회책임투자펀드에는 전분기 대비 88%가 늘어난 1523억 달러가 순유입됐다. 순유입 규모의 80%는 유럽, 13.4%는 미국이 차지했다. ESG펀드 자산은 1조6520억 달러로 전분기 대비 29% 증가했다.
국내에서도 ESG 투자에 불이 붙고 있다. 2020년 우리나라 국내주식액티브펀드에서는 5조9662억원의 설정액이 감소했다. 대표적인 스타일펀드인 중소형펀드와 배당주펀드에서는 각각 1조2000억원과 1조8000억원이 빠져나갔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사회책임투자펀드로는 자금이 들어왔다. 사회책임투자펀드는 국내주식형과 해외주식형, 채권형까지 다양한 유형에서 설정액이 증가했다. 수익률도 양호하다. 최근 6개월 수익률을 살펴보면, 국내 사회책임투자펀드는 국내액티브주식 유형의 수익률보다 우수한 경우가 많다. 해외 사회책임투자펀드도 해외주식유형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