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지난해 4분기 정유4사 유일 흑자...비결은 석유화학·윤활기유

2021-02-14 11:30

에쓰오일이 국내 정유 4사(GS칼텍스, SK에너지,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중 유일하게 4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에쓰오일은 석유화학과 윤활기유 사업을 흑자전환 배경으로 꼽았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4분기 매출 4조2803억원, 영업이익 931억원을 기록해 3분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정유사업에서 897억원의 손실을 냈으나 석유화학과 윤활기유 부문에서 각각 727억원, 1101억원 이익을 기록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전세계 석유제품 수요 감소와 정제마진 하락 속에서도 석유화학 원료인 산화프로필렌(PO), 윤활기유, 최근 각광받고 있는 저유황 선박유(LSFO) 등 수익성이 좋은 제품 생산을 최대로 끌어올린 전략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PO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스프레드(PO 가격에서 원료인 프로필렌 가격을 뺀 수치)는 직전 3분기에 t당 595달러에서 85% 이상 상승한 t당 1098달러를 기록해 2014년 12월 이래 최고 수준에 올랐다.

2018년 말 가동을 개시한 에쓰오일의 신규 고도화시설(RUC&ODC)은 원가경쟁력과 운영 효율성이 세계 최상위권으로 평가된다.

잔사유 고도화시설(RUC)은 원유보다 값싼 중질의 잔사유를 원료로 휘발유, 고급 휘발유용 첨가제(MTBE), 석유화학 기초원료인 프로필렌, 에틸렌 등을 생산하고, 이 프로필렌을 올레핀 하류시설(ODC)에 투입해 폴리프로필렌(PP), PO를 만들어 국내외 석유화학 업체에 공급한다. RUC와 ODC 두 시설은 3분기 두 달 동안의 정기보수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4분기에는 RUC를 포함한 원유정제시설을 100% 가동할 수 있었다.

제품 판로는 40년 이상 공들여 구축해온 해외 네트워크가 큰 역할을 했다. 전 세계 이동 제한이 지속되면서 휘발유, 경유, 항공유 등 연료유 소비가 급감한 전례 없는 악조건에서도 에쓰오일은 수출 물량을 전년 대비 0.3% 늘렸다.


 

에쓰오일 잔사유 고도화시설(RUC).[사진=에쓰오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