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우려 일단락..."美연준 입장변화 연말께야 있을 듯"

2021-02-11 15:16

당분간 금리인상에 따른 시장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 연준이 당분간 테이퍼링(긴축)은 없을 것이란 입장을 재차 강조하면서다.

증권가는 최소한 2분기까지는 금리상승이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개연성은 높지 않다며 연준의 입장변화는 연말께야 확인될 듯하다고 내다봤다.

10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1.97포인트(0.2%) 상승한 3만1437.80을 기록했다. 또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완전고용 달성 때까지 초저금리를 지속할 것"이라고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한 데 따른 것이다. 

파월 의장은 이날 뉴욕 이코노미 클럽에서 진행된 온라인 세미나에 참석, "저임금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얻을 수 있도록 참을성 있게 순응적인 통화정책을 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팬데믹 위기 극복 때까진 연준의 지원을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며 "아직 대차대조표의 축소를 생각할 때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물가 지표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한 달 전보다 0.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1년 전보다 1.4% 오른 수준으로 시장 전망치인 1.5%를 하회했다.

박승진 하나금융투자자 연구원은 "연초와 같이 금리상승이 금융시장 전반의 변동성 확대요인으로 작용할 확률은 높지 않다"며 "가파른 금리상승이 나타날 경우 적어도 2분기까지는 연준이 이를 제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연준은 재정정책과 백신접종으로 경제가 정상화될 거란 확신이 강해져야 점진적으로 정책변화를 시도할 것"이라며 "연준의 인플레이션 인식과 정책변화는 4분기 정도에 확인될 가능성이 높다. 변이 발생, 백신 확보 이슈 등으로 미국의 집단면역 형성시기는 올 가을께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장기적으로 바라보면 금리와 주가는 동반상승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도 나왔다. 금리인상은 통상 펀더멘털 회복 과정에서 진행된다는 분석이다.

박승진 연구원은 "지난 2015~2018년 금리인상 사이클을 돌아보면, 당시 트럼프의 재정정책이 더해지며 물가와 금리가 동반 상승했지만 주식시장은 펀더멘털 회복을 발판으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고 전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사진=E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