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선수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의 학교폭력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이들의 소속팀인 흥국생명이 수습책에 고심하고 있다.

11일 흥국생명 등에 따르면 징계 등 후속 조치는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지만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흥국생명은 이날 김천에서 열리는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이재영·이다영을 출전 명단에서 제외했다. 남은 정규리그 경기도 제대로 치를 수 있을지 미지수다.

앞서 흥국생명은 선수 간 갈등이 극에 달하면서 A선수가 7일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팀의 간판인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의 중학교 재학 당시 학교 폭력(학폭) 고발이 이어져 팀 분위기는 뒤숭숭한 상황이다.

흥국생명 측은 심리 치료 등으로 이재영·다영 자매의 회복을 도울 예정이나 두 선수가 언제 다시 코트로 복귀할지는 미정이다.

또 흥국생명은 두 선수에 대한 징계보다는 선수 보호에 우선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현직 배구선수 학폭 피해자들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현재 배구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유명선수들에게 학창시절 괴롭힘과 금품 갈취, 폭언, 폭행 등을 당했다면서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트라우마를 갖고 살아가고 있다”고 적어 논란이 일었다.

이들은 이다영과 이재영으로 지목됐고, 곧 SNS를 통해 학교 폭력에 관한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이재영은 “제가 철없었던 지난날 저질렀던 무책임한 행동 때문에 많은 분들에게 상처를 드렸다. 머리 숙여 사죄한다”면서 “저는 앞으로 제가 했던 잘못된 행동과 말들을 절대 잊지 않고 좀 더 성숙한 사람이 되도록 하겠다. 자숙하고 평생 반성하며 살아가겠다”고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