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하우스' 사태에...라이브 방송에도 칼 빼든 중국

2021-02-10 15:26
중국 내 클럽하우스 접속 차단 후 나온 조치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사진=바이두]

중국 당국이 라이브 방송 시장에도 규제의 칼을 빼 들었다. 

9일 베이징일보 등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홈페이지를 통해 7개 규제 부처가 라이브방송 내용, 후원금 및 마케팅 문제, 청소년 권익 침해 등에 대응한 규범 관리 강화 관련 지도의견(이하 의견)을 공동으로 발표했다.

당국은 라이브 시장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규제 관리를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며 규제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조치로 라이브 플랫폼의 문화 수준을 격상시키고, 라이브 시장의 고품질 발전을 촉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당국은 진행자가 국가안보나 사회 안정·질서를 해치는 내용, 음란정보 등 불법적인 내용을 방송하지 못 하도록 했다. 아울러 국가전복, 종교적 극단주의, 민족 분열 사상, 테러 관련 내용을 비롯해 음란 외설, 도박, 유언비어, 저작권 및 개인정보 침해 등의 내용을 방송할 경우 엄하게 처벌하도록 했다.

그러면서 "저속한 내용 및 미신, 법의 허점을 이용한 위법행위 등을 전면적으로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진행자 계정을 등급별로 관리해 하루 방송 횟수와 간격, 후원금 상한 등을 제한하고, 이용자가 과도한 후원금을 낼 경우 주의를 환기하거나 후원을 지연시키는 방안도 도입했다.

이는 최근 ​미국 음성 기반 소셜미디어 애플리케이션(앱) 클럽하우스(Clubhouse)의 중국 내 접속이 차단된 이후 나온 조치다. 홍콩 시위나 신장 위구르 인권문제 등 중국에 민감한 주제를 다루는 채팅방이 클럽하우스에 급증하자 중국에서 차단됐다. 

현재 클럽하우스에서는 중국 정부의 서비스 차단과 관련한 토론을 진행하는 다수의 채팅방이 개설된 상태다. 영어권 사용자들이 개설한 한 채팅방에는 1500여명이 참여해 중국 정부의 이번 조치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