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동상이몽2' 이윤지가 故 박지선을 애도하는 법
2021-02-09 08:49
친구·가족·직장 동료들이 간밤에 방송한 드라마·예능 프로그램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당신이 놓친 인기 방송 프로그램 내용이 궁금하다고? 첫 방송부터 보지 않아 중간 유입이 어렵다고? 다시보기도 귀찮다고? 이 모든 '귀차니스트'를 위해 준비했다. 바로 <간밤의 TV> 코너다. <간밤의 TV>는 어제 가장 뜨거웠던 드라마·예능프로그램을 소개하고 하이라이트를 쏙쏙 골라 정리한 코너. 간밤에 당신이 놓친 방송 프로그램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지난해 11월 개그우먼 박지선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건강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많은 이를 웃게 해 주었던 만큼, 그의 갑작스러운 소식에 많은 이가 슬픔에 빠졌다. 박지선과 남다른 우정을 자랑했던 이윤지 역시 마찬가지. 그는 어렵게 고(故) 박지선에 관한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지난 8일 오후 SBS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이하 '동상이몽2')에서는 이윤지, 정한울 부부가 홈커밍 특집을 통해 일상을 공개했다.
이날 정한울은 이윤지를 위해 테라스를 꾸몄다. 아내만을 위한 공간을 만든 것. 두 사람은 새로운 공간에 앉아 와인잔을 기울였다.
이윤지는 "엄마라는 스위치가 꺼지는 밤, 미뤄놓았던 내 생각들이 너무 많았다. 엄마 역할 외에 다른 역할들도 저변에 깔려있으니 밤에 한꺼번에 다 생각하기에 밤이 너무 힘들어 와인 마시고 훅 자고 싶은 마음에"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작년 말즈음 먼저 떠난 친구 생각을 하면서 부디 내 마음속에 잘 소화가 되기를"이라며 조심스레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친구가 그렇게 먼 길을 떠나게 됐고, 여러 가지 생각이 겹치는 와중에 오빠에게 조언을 구하고 싶다고 생각했었다"라며 "혹시 힘들 수 있는 순간에 내게는 오빠가…"라고 더는 말을 잇지 못했다.
이후 이윤지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고 박지선에 관한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그가 떠나고 후유증이 깊다고 부연했다.
이윤지는 "객관적이면서 주관적인 의견을 주는 사람이었는데 그런 것들이 요즘 막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한쪽에는 오빠와 한쪽에는 아이들이 있어 정신 잘 잡고 소화를 시켜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털어놨다.
스튜디오에서도 그는 먹먹한 듯 말을 이어갔다. '동상이몽2' 재출연을 망설였지만 "(박지선과) 추억을 하나 만들어 고마운 마음도 있다"라며 고민 끝에 방송에 출연했다고 했다.
이어 "조금 힘들었는데 추억하고 좋게 마음을 잘 이겨내는 게 저에게도 도움이 되고, 그 친구에게도 나한테 네가 좋은 사람이어서 이렇게 추억할 수 있는 것도 우리의 특별한 추억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도 눈물을 흘려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앞서 박지선은 지난 2007년 KBS 공채 22기로 데뷔했다. KBS '개그콘서트'의 코너인 '3인 3색'을 통해 일찍이 얼굴을 알렸다. 사랑스러운 외모와 톡톡 튀는 아이디어, 연기력, 화려한 입담으로 순식간에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은 그는 데뷔 연도인 2007년 KBS 연예대상에서 신인상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그 뒤에도 2008년 우수상, 2010년 최우수상을 거머쥐며 명실공히 '톱 개그우먼' 자리에 올랐다. 다재다능했던 그는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지난해 11월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한편 SBS '동상이몽2'는 다양한 분야의 커플들이 알콩달콩 살아가는 모습을 '남자'와 '여자' 입장에서 바라보고, 운명의 반쪽을 만난다는 것의 의미와 두 사람이 함께 사는 것의 가치를 살펴보는 프로그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