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도 이긴 수출품] 석유화학의 호황...NB라텍스·PP 판매 급증
2021-02-09 08:18
코로나19에도 석유화학 기업들은 호황을 맞았다. 특히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프로필렌(PP)과 NB라텍스 등의 주문이 물밀 듯이 쏟아지고 있다.
9일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석유화학제품 수출은 32조원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18%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수혜기업들은 금호석유화학, 효성화학, 롯데케미칼 등이다.
금호석유화학은 NB라텍스 판매 급증으로 인해 지난해 호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NB라텍스는 합성고무 일종으로 의료용, 조리용 장갑 재료로 쓰인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전세계 수요가 급증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국내 NB라텍스 수출규모는 1억5400만 달러(약 1726억원)로 연초인 1월대비 161% 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NB라텍스 평균 수출단가는 지난해 1월 톤당 891달러(약 99만원)에서 12월 1822달러까지 급등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같은 추세에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금호석유화학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3% 늘어난 1조2856억원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 전망치는 1236.3%가 증가한 2365억원이다. 올해 NB라텍스의 매출도 수직상승해 전년 대비 8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PP제품 수출도 호황이다.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PP의 평균 가격은 톤당 1040달러로 2분기 790달러보다 30% 넘게 뛴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서는 톤당 1100달러를 넘어섰다. 코로나19 백신 보급과 함께 의료용 주사기 수요가 늘었으며, 주원료인 PP의 수요도 덩달아 증가했다. 국내에서는 효성화학과 롯데케미칼이 PP를 주로 생산하고 있다.
PP판매 급등에 따라 효성화학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3%, 롯데케미칼은 약 57%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