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세계 1등 못하면 적자사업?…네이버에 쏠리는 눈
2021-02-06 13:36
글로벌 매출 4위 기업 중 '영업이익' 낸 곳 AWS뿐
3·4위 구글클라우드·알리바바클라우드는 영업손실
2위 MS는 '애저' 실적 규모 미공개…성장률만 강조
네이버는 작년 '클라우드부문' 매출 2737억…41%↑
대내 인프라·클라우드 합친 법인 실적 움직임 주목
3·4위 구글클라우드·알리바바클라우드는 영업손실
2위 MS는 '애저' 실적 규모 미공개…성장률만 강조
네이버는 작년 '클라우드부문' 매출 2737억…41%↑
대내 인프라·클라우드 합친 법인 실적 움직임 주목
세계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은 급성장했지만, 주요 기업들은 매출 성장세에 비해 큰 이익을 남기지 못하고 있다. 세계 1위 업체 아마존웹서비스(AWS)를 제외하면 선두그룹인 구글클라우드와 알리바바클라우드도 영업손실을 보고 있다.
6일 한국에 기반을 둔 네이버클라우드의 경우 작년에 이어 올해도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함과 동시에 이익도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단 지난달 28일 발표된 네이버의 작년 매출 가운데 '클라우드' 부문은 2737억원으로 전년대비 41% 증가했다. 또 네이버 관계자는 작년 기업 실적 가운데 네이버클라우드 사업의 영업이익 지표 관련 문의에 "숫자는 공개할 수 없지만 영업손실이 아닌 (영업)이익인 것은 맞다"며 "물론 전년대비 증가한 숫자"라고 덧붙였다.
네이버는 작년 3분기 이후 실적발표부터 클라우드서비스 '네이버클라우드플랫폼(NCP)'과 협업툴 '네이버웍스'와 인공지능(AI) 기술 '클로바' 등 기업간거래(B2B) 분야를 묶은 '클라우드' 부문의 매출을 공개하고 있다. 이 부문의 매출은 지난 6분기동안 459억원(3Q19), 548억원(4Q19), 477억원(1Q20), 641억원(2Q20), 763억원(3Q20), 856억원(4Q20)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연이어 급증 추세다.
네이버클라우드는 2018년 매출 4025억원에 영업이익 469억원, 2019년 매출 4926억원에 영업이익 276억원을 기록했다. 기존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이라는 법인명을 쓸 때의 실적이다. 이 실적에는 NBP 시절부터 네이버를 비롯한 계열사에 제공하는 대내 IT인프라 서비스 매출과 퍼블릭 클라우드서비스인 'NCP'의 실적이 구분돼 있지 않다는 점에서 네이버가 작년 3분기부터 직접 분리해 제시하는 클라우드 부문 실적과 의미가 다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작년 NBP에서 지금의 이름으로 바꾸면서 클라우드뿐아니라 AI와 협업툴을 비롯한 여러 기업용 솔루션 등 네이버 B2B 사업의 구심점 역할을 키워 가고 있다. 이는 네이버클라우드가 NCP 외에도 네이버웍스와 클로바 AI 기술을 활용한 B2B 사업을 통해 대외 사업 매출 비중을 점차 확대해 나가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는 뜻이다.
클라우드 부문 사업의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상승세인 사례는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해외 기업들 사이에서도 드물다. 세계 선두 4사 중 1위인 아마존웹서비스(AWS)만이 영업이익을 얻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2위인 마이크로소프트(MS)는 애저 사업의 실적을 공개하지 않고, 3위 구글클라우드와 4위 알리바바클라우드는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작년 10~12월(4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알리바바클라우드는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50% 증가한 107억2100만위안, 영업손실 18억2200만위안을 기록했다. 구글클라우드 역시 매출이 46% 증가한 38억3000만달러, 영업손실은 12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둘 다 급성장 중인데 쓰는 돈이 더 많아 영업손실을 내고 있는 경우다. MS는 작년 4분기 애저 매출이 50% 증가했다고 밝혔지만 실제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별도로 제시한 적은 없다.
AWS는 28% 증가한 127억4000만달러 매출과 37% 증가한 35억6000만달러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AWS의 영업이익은 모기업 아마존의 4분기 영업이익 68억7000만달러에서 52%를 차지한 것이다. 세계 시장 1등인 AWS의 경우 선두를 유지하면서 이미 선점한 시장에서 막대한 이익을 얻으며 오히려 모기업의 전자상거래 부문의 약점인 낮은 이익률을 보완하고 있다. 반면 다른 후발주자들은 손실을 감수하면서 이를 따라잡기 위한 투자를 지속하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