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후드, 게임스톱 거래 제한 철폐했지만···주가는 내리막길 이어져

2021-02-05 16:10
2월 들어 하락세 보인 게임스톱, 4일 53.5달러에 거래마쳐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온라인 증권사 로빈후드가 최근 개인 투자자들이 몰린 게임스톱과 AMC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주식 매수 제한을 풀었지만 게임스톱 주가는 하락세를 멈추지 않았다.

4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블룸버그 등은 로빈후드가 개인 투자자들과 공매도 세력 싸움 중심에 있는 게임스톱과 AMC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주식 매수 제한을 철폐했다고 보도했다.

게임스톱 주가는 1월 4일 기준 종가 17.25달러(약 1만9000원)에서 1월 27일 기준 종가 347.51달러(38만9000원)까지 20배 이상 올랐다. 

주가가 폭등하자 로빈후드는 29일 게임스톱 등 일부 종목에 대해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거래를 제한했다. 게임스톱 주식은 1인당 4주까지만 살 수 있도록 제한하고 4주 이상 보유 고객은 추가 매수가 불가능했다.

당시 로빈후드 측은 “클리어링 하우스가 요구하는 주식 의무 예치금이 10배 이상 올라서 거래를 일시 제한한다”고 설명했다. 클리어링 하우스는 위탁증거금의 예탁이나 차액계정 수불 등 청산업무를 맡는 회사다.

거래 제한을 받은 게임스톱 주가는 2월 들어 급락을 거듭했다. 뉴욕거래소에 따르면 게임스탑 주가는 1일 전일 대비 30.77%, 2일 전일 대비 60.00% 하락했다.

로빈후드가 게임스톱 등 주가 거래 한도를 늘린 지난 4일 게임스톱 주가는 전일 대비 42.11% 떨어진 53.5달러(약 6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매체 CNBC는 “주식 거래 제한을 늘린 게임스톱 주가가 더 하락했다”며 “자넷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증권 거래 위원회, 상품선물 거래위원회 등 관계자를 만나 최근 동향이 투자자 보호와 공정하고 효율적인 시장 여부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게임스톱과 AMC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매수세는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 내 토론방 중 하나인 월스트리트베츠에서 시작됐다.

개인 투자자 700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월스트리트베츠 이용자들은 최근 게임스톱과 AMC 엔터테인먼트 주가 올리기에 돌입했다. 이들은 주식을 빌려서 높은 가격에 팔고 낮은 가격으로 주식을 구입해 되갚는 공매도 제도에 맞서는 것이 목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