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불만 쏟아낸 SKT 노조…박정호 CEO “소통하겠다”

2021-02-04 18:33
SKT 노조 "지난해 실적에 비해 성과급 크게 줄었다" 박 CEO에 서한
박 CEO "회사 성장과 발전,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같이 노력하자" 답변

박정호 SK텔레콤 CEO. [사진=SK텔레콤 제공]

박정호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가 노동조합 등 일각에서 제기한 성과급 불만에 대해 "구성원과 소통을 계속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박 CEO는 4일 오전 서울 중구 T타워에서 열린 '서비스 챔피언 어워드' 행사에서 "회사의 성장과 발전,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더욱 노력하자"고 발언했다.

이는 최근 SK텔레콤 노동조합이 위원장 명의로 성과급 규모에 대한 불만과 우려를 담은 서한을 박 CEO에게 발송한 것에 따른 답변의 성격이다.

노조는 지난해 SK텔레콤 경영실적을 근거로 들며 "조만간 지급될 성과급이 작년보다 크게 줄어들 전망"이라며 "성과급 규모를 제고하고 새 기준을 도입하기 위해 협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해 SK텔레콤의 경영실적은 매출액 18조6247억원, 영업이익 1조3493억원, 당기순이익 1조500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0%, 21.8%씩 증가한 수치다.

SK텔레콤은 이에 앞서 현금과 자사주를 혼합한 방식의 성과급 지급 계획을 밝혔다. 임직원들은 성과급 수령 방식으로 전액 현금, 전액 주식, 현금·주식 배분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으며, 자사주는 10주 단위로 지급된다. 1년 이상 팔지 않으면 1년 후 주식 가치의 10%가 추가되는 방식이다.

다만 노조는 해당 주식 가치를 추산한 결과 올해 성과급이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실적과 성과급 간의 상관관계를 공개하고 개인과 조직성과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사 성과급 평균 금액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대다수 구성원이 평균금액에 미달하는 기존 성과급 체계를 전면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SK하이닉스에서도 지난해 성과급 지급 규모를 두고 직원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연봉을 반납하는 등 진화에 나섰으나 논란이 SK텔레콤으로 번진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