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원 유안타증권 본부장 "아직 시간 남았다··· 주식 사들여야 할 시점"

2021-02-05 06:49

유동원 유안타증권 글로벌자산배분 본부장[사진=유대길 기자]


"향후 급락 구간이 찾아올 수 있지만, 아직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여전히 주식을 사들여야 하는 시점이다. 일부 종목의 과열로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단기적으로 해소 가능한 수준이라고 본다."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며 승승장구하던 미국 증시가 암초를 만났다. 게임스톱 등 일부 종목이 급등하고 주요 지수들의 변동성이 확대되며 해외 증시에 직접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의 근심도 커진 상태다. 아주경제는 유동원 유안타증권 글로벌자산배분 본부장을 만나 향후 미국 증시 향방을 물었다. 유동원 본부장은 모건스탠리딘위터 애널리스트 이사, 키움증권 글로벌리서치팀 팀장 등을 거친 글로벌 증시 전문가다.

4일 만난 유 본부장은 최근 미국 증시의 변동성 확대에 대해 지나친 우려를 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여러 경제 지표에 비춰볼 때 미국 증시의 상승세는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지난해 초 연간 증시를 전망하며 '붐·버스트(과열 후 급락)’ 사이클 중 과열 단계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는데 여전히 같은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며 "주요국의 부양 정책이 이어지며 상승 폭이 더욱 커진 가운데 급락 구간의 신호들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의 이익 전망은 여전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연방준비제도(Fed) 역시 유동성을 회수하려 하는 명확한 신호도 없다"며 "시장 유동성과 펀더멘털(기초여건) 측면에서 볼 때 올해 상승 여력이 여전히 크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가능성도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고용 지표와 기업들의 생산성 측면을 봤을 때 당분간 저인플레이션 기조는 이어진다는 것이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나타나려면 빠른 경기회복이 있어야 하는데 이 역시 양극화 양상의 'K자형 회복'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증시를 이끈 대형 성장주와 IT 기업들은 여전히 투자 매력이 크다고 봤다. 다만 이전보다 투자 비중은 낮출 필요가 있다. 유 본부장은 "과거에는 대형 성장주, 4차산업 관련 종목의 비중을 100%에 가깝게 추천했지만, 현재는 경기회복 전망에 따라 가치주·소비주의 투자 비중을 조금씩 늘려가야 한다"며 "비율로 따지면 7대 3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9년 유안타증권에 합류한 유 본부장은 현재 '유동원 글로벌 자산배분 랩'과 '유동원 글로벌 홈런/안타 랩' 등의 포트폴리오 구성을 총괄하고 있다. 가장 먼저 출시된 '글로벌 자산배분 랩'의 경우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 수익률을 65% 상회하고 있다. 

유 본부장은 "안정적인 자산 관리를 위해서는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 대한 투자 배분이 필수적"이라며 "주요국의 주식과 채권 등 다양한 상품에 투자하며 시장 상황에 대응하기에 높은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