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산하 앤트그룹, 中금융당국과 구조조정 합의

2021-02-04 07:37
블룸버그 보도..."中, 구조조정 계획 동의"
알리바바 주가 뉴욕·홍콩증시서 상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알리바바그룹 산하 핀테크(금융 기술) 기업인 앤트그룹이 중국 금융 당국과 구조조정 계획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금융 당국이 앤트그룹이 지주사로 전환하는 구조조정 계획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계획에는 블록체인, 음식 배달 등 분야의 기술 제공을 비롯한 모든 사업 부문을 아우르는 완전한 지주회사 형태로 전환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앞서 앤트그룹은 중국 당국에 금융 부문만 지주사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이보다 더 범위가 확대된 것이다. 

소식통은 다음 주 춘제(중국 설) 연휴 이전에 구체적인 구조조정 계획이 공식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앤트그룹과 중국 당국이 합의하면서 지난해 중단됐던 앤트그룹의 기업공개(IPO)가 재개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커졌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다만 현재까지 앤트그룹은 이와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앞서 지난해 앤트그룹은 홍콩 증권거래소와 '커촹반(科創板·과학혁신판)'에 동시 상장해 약 340억 달러(약 37조원)를 조달할 계획이었으나, 막판에 중국 금융당국이 갑작스럽게 제동을 걸며 상장이 무기한 연기됐다.

'IPO 대어'로 기대를 모으던 앤트그룹이 수세에 몰린 건 앞서 마윈 알리바바 창업주가 금융당국의 정책을 강력히 비판한 게 발단이 됐다.

이후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과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은행관리감독위원회, 외환관리국 4개 기관이 마윈 창업주, 징센둥 앤트그룹 최고경영자(CEO), 후샤오밍 CEO 등 앤트그룹의 주요 경영진과 관리·감독과 관련한 '예약 면담'을 진행했다. 최근 당국은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 인터넷 공룡에 대한 규제를 날로 강화하고 있다.

한편 관련 소식이 전해지자 알리바바 주가는 급등했다. 이날 알리바바 주가는 홍콩증시에서 0.38% 올랐으며, 뉴욕증권거래소에서도 주가가 3.51%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