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은 '구독경제'·우상호는 '서민복지'...뜨거운 정책 대결

2021-02-02 17:37
박영선 "소상공인 구독경제 도시 제안"
우상호 "사회복지사 근로여건·처우 개선"
지지율 여론조사, 박영선 후보가 앞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더불어민주당 박영선·우상호 후보가 2일 각각 '구독경제'와 '서민복지'를 내세우며 민심 잡기에 열을 올렸다. 이날 두 후보는 지역위원장들로 구성된 더K서울선거기획단 기획위원들과의 화상간담회에 나란히 참석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인 박영선 전 중기벤처기업부 장관[사진=박영선 캠프]


이후 박 후보는 서울 양천구 신영시장에서 비대면 정책 발표회를 열고 '소상공인 구독경제 도시'를 제안했다. 우유나 신문 등을 월 단위로 정기 배달하듯 전통시장 내 카페, 반찬가게, 꽃가게, 세탁소 등에도 구독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다.

박 후보는 "서울은 1인 가구 증가와 배송 시스템 발달 등 온라인 연결이 잘 돼 있다"며 "서울시가 구독경제 생태계를 만들면 소상공인들은 코로나19 등 재난이 닥쳐도 고정적인 안정적 수입원을 확보할 수 있고 소비자는 개별적으로 사는 것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서울시 산하 구독경제 추진단 설치 ▲서울사랑상품권 1조원 발행 ▲상반기 내 소상공인 긴급경영안전 특별보증 1조원 추가 편성 ▲집합 금지·영업 제한 업종 소상공인에 2000만원 무이자 대출 ▲디지털화 교육을 위한 서울청년디지털지원단 설치 등을 공약했다.

박 후보는 앞서 밝힌 '21분 콤팩트 도시' 공약도 강조했다. 그는 "21분 콤팩트 도시 안에는 디지털 경제로의 대전환과 함께 21분 안에 각 가정에 모든 것이 배달되는 새로운 소상공인 구독경제 시스템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상공인들이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구독경제 생태계를 조성해 어려움을 해결해 드릴 수 있는 서울시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인 우상호 의원[사진=연합뉴스]

'친서민 시장'을 내세운 우상호 후보는 이날 서울시사회복지단체연대회의와 간담회를 개최하고, 사람 챙기기 행보를 이어갔다. 우 후보는 간담회에서 "'사람이 먼저다'는 민주 진보의 가치이자 문재인 대통령의 가치"라며 "사람을 챙기는 사회복지사를 챙기는 것이 친서민 서울시장의 책무"라고 말했다. 이어 우 후보는 사회복지사들의 열악한 근로 여건과 처우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여론조사에서는 박 후보가 우 후보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국민리서치그룹이 뉴데일리 의뢰로 지난달 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간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서울시장 보궐선거 여야 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박 후보의 지지율이 38.2%로 압도적으로 높게 조사됐다. 우 후보의 지지율은 14.6%였다. 

또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박 후보의 독주체제가 이어졌다. 아시아경제 의뢰로 윈지코리아컨설팅이 지난달 30일부터 31일까지 서울시 거주 유권자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박 후보(32.6%)가 우 후보(16.1%)를 큰 차이로 앞질렀다.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16.5%포인트로, 박 후보가 두 배 이상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두 사람의 격차는 한 달 전보다 더 벌어졌다. 지난달 2~3일 시행한 직전 조사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10%포인트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