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글로벌 '톱3' 도약" 전망…주가도 '쑥'

2021-02-01 16:35
헝가리 3공장 신설…증권가 "배터리 사업 가치 상승 속도↑"


국내 주식시장에서 배터리 관련주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SK이노베이션에 대한 증권가의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비교적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SK이노베이션이 조만간 글로벌 '톱3' 배터리 업체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을 비롯해 메리츠·KB·대신증권 등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SK이노베이션에 대한 목표 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지난달 29일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과 함께 헝가리에 역대 최대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추가 신설한다고 밝혔다.

헝가리 이반차(Ivancsa)시에 들어설 배터리 3공장의 생산 능력은 30GWh로 헝가리 코마롬에 위치한 1공장과 2공장 합산 생산 능력의 1.5배 이상이다. 투자 금액 역시 오는 2028년까지 총 22억9000만 달러(약 2조6000억원)로 유럽 공장 중 최대 규모에 달한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 목표치를 2023년 85GWh, 2025년 125GWh 이상으로 기존 목표(2025년 100GWh)보다 높였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가치가 더 빠른 속도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해 주가 눈높이를 상향 조정했다.

가장 높은 목표 주가를 제시한 곳은 대신증권이다. 대신증권은 SK이노베이션에 대한 목표 주가를 기존 24만원에서 40만원으로 높였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 목표를 125GWh 이상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중장기 성장성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며 "전기차 배터리 사업 가치도 기존 8조원에서 26조원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도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및 분리막 사업 가치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해 목표 주가를 기존 19만원에서 34만원으로 높였다. 지난해 4265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배터리 사업 실적도 2023년 2503억원 흑자를 기록한 뒤 2025년에는 5427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백 연구원은 "올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수요는 253GWh로 지난해보다 32.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생산 능력은 지난해 27GWh에서 올해 40GWh, 2025년 120GWh까지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라며 "전기차 배터리 수요 증가와 자체 생산 능력 확대로 배터리 사업 실적 또한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삼성증권은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톱3 배터리 업체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3공장의 생산 능력은 1공장 7.8GWh 및 2공장 9.00GWh 대비 훨씬 커진 규모로 이는 대규모 수주가 있었음을 시사한다"며 "대규모 수주를 바탕으로 오는 2024년 이후 글로벌 3위 배터리 업체로 등극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배터리 사업 가치는 국내 업체 중 가장 낮아 올해와 내년 사업 가치 부각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전망에 힘입어 SK이노베이션의 주가도 급등세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SK이노베이션은 전 거래일보다 12.86%(3만6000원) 오른 31만6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