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기업 교류 다리 될 '창춘 한중국제협력시범지구' 건설 '착착'

2021-01-31 13:44

창춘 한중국제협력시범지구 조감도 [사진=창춘시 제공]

한국과 중국의 협력의 새 지평을 열어줄 지린성 창춘시의 ‘한중국제협력시범지구’ 건설이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단지에 입주한 업체들이 시범구가 좋은 협력의 플랫폼이 되어주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창춘시 정부에 따르면 최근 시범지구 그래핀 산업단지에 위치한 지린성 중청(中城)에너지과학기술유한공사의 옌한(闫寒) 사장은 “연초부터 생산라인의 설비를 테스트한 뒤, 빠르게 이를 가동하고 있다”며 “현재 생산 중인 제품들은 자동차, 항공자재, 군사장비, 아웃도어, 홈웨어, 건설자재 등의 다수 분야고, 생산 규모는 이미 3000만 위안(약 52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창춘 한중국제협력시범지구는 국제교류, 국제협력 분야에서 기업들에게 좋은 플랫폼이 되어주고 있다”며 “한국의 전자, 자동차 산업 분야의 기업들과 협력이 편리하다”고 말했다.

창춘 한중국제합작시범구는 한국과 중국, 러시아, 몽골, 북한 그리고 일본까지 아우르는 동북아 지역 교통요충지인 창춘에 위치해 한중 경제활성화를 위해 조성된 경제복합단지다. 지난해 4 월 21일 국무원이 시범구 종합 계획을 공식적으로 승인한 후 건설 중에 있으며, 향후 2025년까지 210㎢(약 6350만평) 규모로 완공될 예정이다.

한중국제협력시범구에 입주한 국내 업체는 관세면제와 세금 감면 등 다양한 특혜가 주어진다. 지난해 7월에는 시진핑 주석이 직접 방문해 독려하는 등 중국 정부 차원에서 제 2의 선전처럼 경제규모를 키우겠다는 의지를 거듭 표명하기도 했다.

시범구에는 베이야오위안(北藥圓)이라고 불리는 바이오제약 단지도 조성되는데, 현재 글로벌 헬스케어, 바이오 업계에서의 투자 유치와 사업이 가속화하고 있다. 베이야오위안 투자유치를 총괄하고 있는 총리펑(丛立丰) 담당자는 "의료기기 국제화의 시너지와 시장 확대를 위해 한국원주의료기기과학기술단지, 한국춘천바이오테크노파크와 교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오위룽(高玉龍) 한중국제협력시범지구 당서기(왼쪽)와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 [사진=창춘시 제공]


시범구 투자 유치에서도 성과가 크다. 코로나19란 악제 속에서도 건강식품산업단지의 사업 투자 규모는 50억 위안에 달하고, 의료기기산업단지의 투자액도 10억 위안을 돌파해, 건설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창춘시 측은 시범구 투자와 관련 “한국 상공회와 대기업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며 “SK와 CJ, LG 등 대기업이 투자협력에 대한 의지를 밝히며 구체적인 프로젝트에 합의를 이끌었다”고 밝혔다.

우리 기업들의 입주도 빠르게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말 가오위룽(高玉龍) 한중국제협력시범지구 당서기가 대표단과 한국에 방문했을 당시 그는 26개 한국 기업이 1차 입주 기업으로 시범지구에 입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당시 지성규 하나은행장은 “시범지구에 지점을 설립하고 중국 본점의 발전의 역점을 시범지구에 두는 방안을 검토하는 동시에 한중 산업기금의 역할을 충분히 발휘하겠다”며 “한중 시범구 양질의 프로그램 도입과 시범구 서울시 주한 사무소 설치를 지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가오 당서기는 “한중국제협력시범지구는 전통적인 공업 단지가 아닌, 산업의 집적·자원 최적화 배치를 실현하는 동시에 기술 혁신 기능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혁신에 의한 단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