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지금은] 잇따르는 경고...'잔치'는 끝났나

2021-01-29 08:00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BIS 사무총장. [사진=연합뉴스]


"비트코인은 근본적으로 위험한 존재다."(BIS 사무총장)
"비트코인 미래는 어둡다."(영란은행 총재)

비트코인에 대한 경고 메시지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재무장관으로 지명된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가상화폐가 불법 자금조달에 이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8일 최고점을 찍은 이후 뚜렷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2017년 말 '코인 광풍' 이후 이듬해 폭락장을 보인 것처럼, '잔치'가 끝난 것 아니냐는 분석마저 나온다.

28일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6시 현재 347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8일 4783만원까지 올랐으나, 이후 하락세다. 비트코인에 대한 잇따른 '경고' 메시지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국제결제은행(BIS) 사무총장은 27일(현지시간) 후버연구소 강연에서 "비트코인 공급량이 최대치인 2100만 코인에 다가가고 있다"면서 "비트코인은 주요 공격에 취약한 만큼 완전히 붕괴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투자자들이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페이스북이 주도한 가상화폐 디엠과 같은 스테이블코인(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된 암호화폐)도 거버넌스 문제와 자산 지원 유지의 책임이 민간기업에 있다는 점에서 문제라고 지적했다.

앞서 앤드루 베일리 영국 중앙은행(BOE) 총재는 지난 25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WEF)이 주최한 세미나에서 "가상화폐는 장기적으로 결제수단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은 구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가상화폐를 안정적인 가치를 지닌 지불수단으로 확신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은 각국의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명목화폐로 연결된다"고 강조했다.

옐런 전 연준 의장은 지난 19일 상원 금융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테러리스트의 가상화폐 사용의 위험성에 대한 질의에 "많은 가상화폐가 주로 불법 금융에 사용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사용을 축소시키고 돈세탁이 안 이뤄지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역시 "가상화폐는 매우 투기적 자산"이라며 "전적으로 비난받을 돈세탁에 사용돼 왔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의 심리적 지지선을 3000만원으로 보고 있다. 이 지지선이 무너지면 2017년 '코인 광풍' 뒤 이듬해 초부터 줄곧 하락세를 보인 것과 같은 흐름을 따라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