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中공상은행 수장 교체…리스크·현장 전문가 발탁

2021-01-29 00:30
랴오린 부행장 승진, 29년 영업맨
공상·건설은행 리스크 최고책임자
코로나 여파 수익·건전성 악화일로
내부 단속하며 거시경제 지원까지

세계 최대 은행인 중국 공상은행의 새 수장이 된 랴오린 신임 행장. [사진=바이두]


세계 최대 은행인 중국 공상은행이 새 행장으로 리스크 관리 전문가를 선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훼손된 수익성 및 건전성 회복이라는 중임을 떠맡게 됐다.

28일 펑파이 신문 등 다수의 중국 매체에 따르면 랴오린(廖林) 공상은행 부행장이 신임 행장 겸 당위원회 부서기로 발탁됐다.

이달 초 구수(谷澍) 전 행장이 농업은행 회장으로 자리를 옮긴 데 따른 후속 인사다.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의 승인이 나면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공상은행은 중국 최대 은행이자 4대 국유은행(공상·건설·농업·중국) 중 맏형이다.

지난해 포천이 선정한 글로벌 500대 금융회사 중 버크셔 해서웨이와 핑안보험에 이어 3위에 오른 세계 최대 은행이기도 하다.

1966년생인 랴오 신임 행장은 광시농업대를 졸업하고 시난교통대에서 관리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1998년 건설은행에 입행했다.

그는 영업 일선의 사정에 정통한 뱅커로 꼽힌다.

실제로 2017년 건설은행 본사로 발령나기 전까지 29년간 광시좡족자치구와 후베이성 등 중국 각지에서 지행장과 분행장 등을 지내며 수많은 개인·기업 고객을 상대했다.

2018년에는 성과를 인정받아 건설은행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이어 2019년 11월 공상은행 부행장으로 옮겼다.

랴오 행장은 리스크 관리 전문가로도 평가받는다.

2017년 건설은행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를 역임한 데 이어 공상은행에서도 부행장 겸 CRO로 활약했다.

이번에 행장으로 발탁된 것도 이 같은 역량이 반영된 결과라는 게 중론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기업들의 경영난이 가중되면서 공상은행 실적도 악화됐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공상은행의 자산 총액은 33조4700억 위안으로 2019년 말보다 11.17% 늘었고, 부채 총액 역시 30조6500억 위안으로 11.79% 증가했다.

매출은 6656억93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보다 2.9%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2286억7500만 위안으로 9.15% 감소했다.

부실채권 잔액은 2854억6100만 위안으로 2019년 말보다 452억 위안 이상 늘었고, 대손율도 1.55%로 0.12%포인트 높아졌다.

수익성과 건전성이 전반적으로 안 좋아진 상황. 랴오 행장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한 베이징 소식통은 "올해는 내부 경영지표를 관리하는 한편 중국 경제 성장에도 기여해야 할 상황"이라며 "경영 여건이 녹록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