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KT,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 박차... 콘텐츠 법인 설립

2021-01-28 13:56
KT그룹 미디어 역량 강화위한 신설법인 'KT 스튜디오지니' 설립
초대 대표이사로 윤용필 사장 내정...콘텐츠 전문 인재 영입 추진
구현모號 탈통신 행보..."미디어 사업에서 확실한 1등 될 것"

KT가 지난 10년간 다져온 미디어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 대표 콘텐츠 사업자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KT그룹 내 미디어 콘텐츠 역량을 결집하고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콘텐츠 전문 기업 'KT 스튜디오지니'를 설립하고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도 속도를 낸다. 

KT는 28일 KT 스튜디오지니를 설립하고 초대 대표이사로 KT그룹 내 콘텐츠 전문가인 윤용필 사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향후 외부에서 콘텐츠 전문가를 영입해 공동대표로 선임할 계획이다. 윤용필 사장은 현재 스카이티브이(skyTV) 대표이사로, KT스튜디오 대표도 겸직한다.

 

윤용필 KT 스튜디오지니 신임 대표이사. [사진=KT 제공]


KT 스튜디오지니는 KT그룹 콘텐츠 사업을 총괄하는 투자·제작·유통 법인이다. KT 주도형 펀드를 조성하는 등 외부 자금을 유치해 콘텐츠 제작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KT그룹 내 미디어 자회사의 역량을 아우르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

웹소설·웹툰 전문 자회사 스토리위즈에서 발굴한 원천 지식재산권(IP)을 중심으로 국내 주요 제작사와 협업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도 힘을 실을 방침이다. 이를 통해 2023년까지 대형 오리지널 콘텐츠를 연 10~20개 시리즈 수준으로 제작할 계획이다. 제작된 콘텐츠는 KT IPTV 등 유통 플랫폼과 연계 상영을 할 수 있게 된다.

KT가 콘텐츠 총괄 법인을 신설한 이유는 KT그룹 내 다양한 미디어 자회사와 사업 부문을 한데 아우르고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다. KT그룹에는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OTT)인 시즌과 음원 플랫폼인 지니뮤직 등 계열사가 있다. KT는 AR·VR 등 실감미디어 사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지난해 11월 기준 KT계열 유료방송 가입자는 IPTV 873만, 스카이라이프 257만, 현대HCN 129만 등 전체 1259만명에 이른다.

빅데이터 기반 인공지능(AI) 흥행 모델을 적용하면 KT그룹 내 미디어 플랫폼 가입자와 콘텐츠 이용 데이터를 연계할 수 있게 된다. 시나리오를 개발하거나 콘텐츠 제작, 투자 등에도 이용자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KT 스튜디오지니는 법인 설립 준비과정을 거쳐 올해 상반기 중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콘텐츠 기획과 제작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인재영입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KT그룹 미디어콘텐츠 사업현황 및 KT스튜디오지니 역할. [사진=KT 제공]


콘텐츠 총괄 자회사 설립은 KT가 탈통신을 통해 디지털 플랫폼 기업(Digico)으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의 일환이다. 구현모 KT 대표는 지난해 10월 첫 기자간담회 당시 디지코로서 갖춰야 할 역량 중 하나로 미디어를 꼽고, 미디어 사업 부문에서 확실한 1등이 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KT는 "KT그룹이 보유한 강력한 미디어 플랫폼을 기반으로 국내 유력 제작사들과 협업을 강화해 KT 스튜디오지니를 국내 최고 수준의 콘텐츠 사업자로 성장시킬 것"이라며 "경쟁력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하고 K-콘텐츠 육성과 생태계 확장을 주도해 콘텐츠를 KT그룹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고 밝혔다.